1분기 역성장·청년 실업 거론
“경제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대한민국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국회가 적극 협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을 하며 엄중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대통령의 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경제’였고 이어 ‘정부’와 ‘국민’ 순이었다.

이 대통령은 여러 차례 추경안 편성을 통해 민생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 생각이 연설문에도 묻어 나온 셈이다.
4700여자로 구성된 이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에서 ‘경제’는 24회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매우 엄중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구체적인 지표들을 거론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정부소비·민간소비·설비투자·건설투자가 모두 역성장하고, 구직을 단념한 청년의 숫자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을 짚었다. 또 폐업한 자영업자 수가 연간 100만명에 달하고, 취약계층 가계대출 연체율이 급등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당면한 한국 경제 위기상황 진단이 이어지면서 성장(12회), 회복(10회), 소비(10회) 등 경제분야와 직접 연관된 단어도 자주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정부’를 18회, ‘국민’은 16회 언급했다.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경제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단어 사용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국회 협치가 필요하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은 경제위기 가뭄 해소를 위한 마중물이자, 경제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 최우선 과제로 경제성장, 민생경제 회복을 꼽고 있음이 이번 시정연설로 더욱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은 취임선서를 보완하는 성격을 갖는다.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한 취임선서를 보면, 6000자 분량의 연설문에서 ‘국민’이 42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성장(21회), 경제(12회), 평화(10회), 민주주의(9회)가 그 뒤를 이었다. 자신을 뽑아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경제성장과 함께 국민통합이라는 국정 목표를 제시했던 것이다. 반면 이번 시정연설은 경제성장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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