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사태를 수사해 온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26일 모든 사건을 특검에 넘기고 해산했다. 특수단이 출범한 지 200일 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특수단 등에서 내란 특검에 파견된 31명은 이날부터 특검으로 출근했다. 특수단이 수사해 온 사건과 피의자 85명은 모두 내란특검에 인계됐고, 나머지 특수단 46명은 본래 부서로 복귀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별도의 행사는 하지 않았고 조용히 해산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8일 공식 출범한 특수단은 헌정사상 처음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고 계엄 블랙박스로 불리는 비화폰(도·감청 방지 휴대전화) 서버를 확보하는 등 내란 수사를 이끌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소환을 수차례 시도하고 국무위원들을 잇따라 조사하며 막판까지 수사 속도를 냈지만 특검 출범에 따라 경찰 수사는 멈춰섰다. 경찰 내부에서는 수사를 끝맺지 못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3개 특검에 이례적으로 총경 계급 경찰들이 합류하면서 경찰 수사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찰서장 계급인 총경이 특검에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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