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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좁아진 취업문… 채용계획 5만명 줄였다

입력 : 2025-06-26 19:00:00 수정 : 2025-06-26 22: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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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상반기 직종별 조사

4∼9월 47만명… 2024년比 9.7% ↓
중소기업 중심 축소 움직임 뚜렷
1분기 구인·채용도 감소로 전환
건설·제조업 고용 한파도 장기화

“탄핵 전 조사… 불안감 반영된 듯”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반년간 기업들의 채용 계획 인원이 1년 전보다 5만1000명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고용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는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47만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9.7%(5만1000명) 감소한 규모다. 중소기업에서 채용을 줄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는 41만900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4% 감소한 규모이며, 300인 이상은 5만2000명으로 6.0% 늘어난 규모다.

26일 서울 강서구 마곡 서울창업허브엠플러스에서 열린 2025 강서구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기업들의 채용 계획 인원은 2023년 2∼3분기부터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다만 추이를 보면 2024년 2∼3분기에 8.8% 감소, 2024년 4∼2025년 1분기에 5.3% 감소하며 최근 감소 추이가 줄다가 이번에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계획 인원 감소는 부족 인원이 줄어든 영향이다. 부족 인원은 당해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뜻한다. 4월1일 기준 부족 인원은 46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0.0%(5만2000명) 줄었다. 경기 침체 등을 우려한 사업주들이 인력이 더 필요하지 않다고 답하며 채용 규모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중 구인 인원과 채용 인원도 감소로 돌아섰다.

 

구인 인원은 140만2000명, 채용 인원은 129만4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만1000명, 9000명 줄었다. 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의미하는 미충원 인원도 줄었다. 올해 1분기 미충원 인원은 10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1000명 감소했다. 통상 미충원 인원이 줄면 고용 시장이 개선된다는 것을 의미하나, 구인과 채용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는 지난해 12월 계엄 선포 영향이 어느 정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 한파도 지속하는 모습이다. 이날 고용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건설업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10만4000명) 줄어든 138만6000명으로 집계돼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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