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출 생산유발액 2365억弗
반도체 추월해 3년 연속 1위에
직·간접 고용인원도 약 150만명
KAIA “車산업 정책적 지원 절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와 부품을 아우른 ‘K자동차’ 산업이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수출을 통한 생산유발효과가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데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서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출액이 6836억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출의 생산유발액도 1조3012억달러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분야별로 자동차산업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2365억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전체의 18.2%)을 차지했다. 자동차산업 생산유발액은 2021년 1708억달러로 반도체(1786억달러)에 못 미쳤지만 이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수출의 생산유발효과는 한 산업이 해외에 제품을 수출할 때 동일하거나 관련 있는 산업에서 생산이 증가하는 효과를 뜻한다. 자동차산업은 특성상 전후방 연쇄효과가 커 반도체, 일반기계 등 다른 산업보다 더 높은 수출의 생산유발액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자동차산업의 무역흑자는 727억달러로 국내 전체 무역흑자의 1.4배를 웃도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자동차산업은 일자리 측면에서도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의 직·간접 고용인원은 약 1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2022년 연장표)를 활용해 산출한 철강(41만명), 반도체(28만명) 분야 등의 직·간접 고용인원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양적·질적으로 모두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자동차 제품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자동차 1대당 수출 단가는 지난해 2만3048달러를 기록했고,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413만대로 집계됐다.

국내 자동차산업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국내 그룹 중 경제기여액도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024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그룹 중 현대차그룹(9개사)의 경제기여액이 359조438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를 모두 더한 것으로, 한 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살펴볼 수 있는 평가 지표로 거론된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24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42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포럼에서 국내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통상전쟁 격화, 중국 로컬 브랜드 급성장,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의 대외 환경과 내수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회복세 둔화, 부품업계 경영 불안 등 복합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강남훈 KAIA 회장은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의 산업’으로 약 150만명에 이르는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며 우리 경제의 핵심 축 역할을 해왔다”며 “지금과 같은 전환기에는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곧 국가 제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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