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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에 납품된 부품 일부는 모조품”

입력 : 2025-06-27 02:11:00 수정 : 2025-06-27 0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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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의회, 현장점검 통해 확인
베어링 314개 중 92개 비순정품
납품업체, 한울에도 동일품 제공
한빛원전 “위법 땐 법적 대응할 것”

전남 한빛원자력발전에서 취수구 펌프 등에 쓰이는 베어링 등 부품 일부가 짝퉁 제품으로 확인됐다.

26일 영광군의회에 따르면 군의회 한빛원전특위는 최근 S업체에서 원전에 납품한 베어링 일부가 모조품(짝퉁)이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장 점검을 벌였다. 이번 점검은 영광군의회 제2차 원전특위 회의에서 모조품 베어링 납품 문제가 논란이 된 후 부품의 신뢰성과 품질 검수 체계, 안전관리 대응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한빛원전에 모조품을 납품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업체는 이전 경북 울진 한울원전에도 같은 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울원전에 사용된 베어링이 과부하로 손상돼 확인 결과 짝퉁으로 드러났다. 한울원전에서 짝퉁으로 드러나자 한빛원전에 사용된 베어링의 순정품 여부를 점검한 것이다.

한수원 자체 조사 결과 한빛원전에 납품된 베어링은 총 314개로 이 중 92개가 비순정품으로 파악됐는데, 발전소에는 설치되지 않았고 자재 창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점검은 제15차 계획예방정비 중인 5호기(가압경수로형·1000㎿)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빛원전 측이 제시한 취수 이물질 제거 장치 구동 모터와 원전특위 측에서 제시한 디젤 연료 이송펌프 모터를 분해해 장착된 베어링의 순정 여부 확인을 위해 부품을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전특위는 이날 수거한 베어링에 대해 부품 조달 체계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제3자 검증기관을 통한 정품 확인을 제안했다. 논란이 된 베어링은 마찰에 의한 기기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소모성 부품으로, 발전소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원전 측은 수사 결과 자재 공급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납품한 사실이 드러나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영진 군의회 한빛특위 위원장은 “지역사회와의 신뢰 회복과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체계 강화를 통해 군민이 안심할 수 있는 원전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광=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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