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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삼태마을숲’,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자연과 공동체 염원 담긴 유산”

입력 : 2025-06-26 14:20:07 수정 : 2025-06-26 1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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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에 위치한 ‘고창 삼태마을숲’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향후 관계 부처의 심의 절차를 거쳐 정식 지정이 확정되면, 삼태마을숲은 고창의 10번째 천연기념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이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전북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 삼태마을숲. 마을을 감싸안듯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고창군 제공

고창군은 26일 이런 사실을 밝히며, 지역 자연유산의 가치가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라고 평가했다.

 

고창 삼태마을숲은 삼태천을 따라 약 800m 구간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왕버들 군락지로, 왕버들 노거수 95그루를 비롯해 다양한 수종의 큰 나무 224그루가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변 농경지와 어우러진 경관적 가치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마을을 감싸안듯 조성된 이 숲은 조선시대 무장현도에 기록돼 있으며, 200년 이상 재해로부터 마을을 보호해 온 호안림이자 방풍림으로 기능해 왔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삼태천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배 형상의 마을을 말뚝처럼 고정하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등 풍수적 의미와 공동체 신앙이 깃든 공간으로도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이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전북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 삼태마을숲 모습. 고창군 제공
국가유산청이 국가지정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전북 고창군 성송면 하고리 삼태마을숲 모습. 고창군 제공

이번 지정 예고는 고창군이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한 학술 조사와 자료 보고서 작성 등 체계적인 연구 활동의 결과다. 천연기념물 지정 시 삼태마을숲은 법적 보호를 받으며, 생태·문화유산으로서 국가적 보존과 활용의 기반이 마련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삼태마을숲은 고창의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증거이자 주민들의 삶과 염원이 깃든 소중한 자산”이라며 “국가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관광·교육 자원으로 활용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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