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조정보단 상승 흐름에 힘이 실리는 형국
강세장에서 인버스 상품 수익률 하락 위험↑
시장 흐름 역행보단 탄력적 포트폴리오 운영
단기 조정에 대한 과도한 베팅은 경계해야
시장 방향성 등 고려한 전략적 대응 필요해
코스피 지수가 31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2배 인버스)’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분간 코스피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6월 2~23일)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3790억원)가 올랐다. ‘KODEX 인버스’ ETF도 1104억원 규모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순매수 상위 ETF가 ‘인버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수가 하루 1% 하락하면 2% 수익이 나지만, 반대로 1% 오르면 2% 손실을 본다.
즉, 지수가 오를수록 손실 폭이 더 커지는 구조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 같은 하락 베팅에 나선 배경에는 코스피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과 함께 조정이 임박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실은 이와 다르다.
이달 2일부터 24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수익률은 -26.7%, KODEX 인버스는 -14%를 기록하며 큰 손실을 내고 있다.
◆하락 베팅, 현실은 ‘마이너스 수익률’…단기 조정보다는 추가 상승 전망
코스피 3100선 돌파는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데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증시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34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 기업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외국인 수급 호조 등으로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보다는 상승 흐름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강세장에서 인버스나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은 구조적으로 수익률 하락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곱버스처럼 2배 레버리지를 추종하는 상품은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시장 흐름에 역행하는 투자보다는 탄력적인 포트폴리오 운영이 더 유리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곱버스, 손실 확대 위험 크다”…전략적 포트폴리오 운영 필요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정책 불확실성 해소, 글로벌 유동성 개선 등에 따라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에 대한 과도한 베팅은 경계해야 한다”며 “전체 시장 방향성을 고려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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