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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험대 오른 李 ‘실용 외교’, 충실한 준비로 성과 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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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8 22:51:52 수정 : 2025-06-09 00: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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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상과 신뢰 쌓을 값진 기회
李 발언이 야기한 우려 해소하고
가능한 것과 아닌 것 명확히 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통해 정상 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와중에 우리 정상 외교는 비상계엄·탄핵 사태로 6개월 동안 실종 상태였다. 이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은 정상 외교 공백을 메우고 계엄 사태로 훼손된 국격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이 대통령에게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정상들과 만나 친분을 쌓고, 상대국 입장을 탐색할 소중한 기회다. 각국 정상도 이 대통령이 내건 ‘실용 외교’의 진의를 시험해 보려 할 것이다.

모든 정상과의 만남이 다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한·미 관계의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으로 한국은 진보 정부, 미국은 보수 정부의 구도가 됐다. 과거 이런 구도에선 양국이 북한과 중국 문제 등에서 불협화음을 낸 적이 많았다. 지금은 미·중 패권 경쟁과 트럼프 정부의 ‘국익 우선주의’로 동맹 기반의 한·미 관계가 재조정되는 민감한 국면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이재명정부가 앞으로 어떤 외교 정책을 펼쳐 나갈지 주시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이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을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며 이례적으로 제3국인 중국을 거론했다. 미 국방장관은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이 “실재하며, 임박했을 수도 있다”며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협력하는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외계인의 지구 침공’에 비유하고, “중국에 ‘셰셰’(고맙습니다), 대만에도 ‘셰셰’”라고 했던 발언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정상외교 등을 통해 미국의 이런 우려를 해소시켜야 한다.

통상 취임 당일 이뤄지던 한·미 정상 통화는 이 대통령 취임 사흘째에야 성사됐다. 미국은 정상 통화와 관련한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정상 간 통화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즉각 공개하곤 했다.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둔 트럼프 특유의 협상 전략일 수 있다. 우리가 가진 카드를 십분 활용해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선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취임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코앞에 닥친 G7 순방에 나서야 한다. 철저히 준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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