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약 경쟁률 누적치 서울 60대 1 vs 지방 7대 1
새 정부 출범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공급 시기를 저울질하던 분양 물량들이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 건설사들이 미뤄뒀던 물량들을 선보이면서 이달 전국 공급 예정 물량은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방은 여전히 ‘악성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만큼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시장 성적은 당분간 온도차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총 2만6005가구(임대 포함 총가구수)다. 부동산R114는 “올해 월간 기준으로는 최대 물량”이라며 “6·3 대통령 선거 결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건설사들도 본격적으로 지연됐던 물량들을 쏟아내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달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6389가구로, 지난달(1만4965가구)보다 늘어났다. 전년 동기(7053가구) 대비로는 2배 이상 많다. 지방 분양 예정 물량은 총 9616가구로 전월(2469가구)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전년 동기(9262가구)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분양실적률(분양 예정 물량 가운데 실제 분양이 이뤄진 비율)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실적률은 72%를 기록했다. 직방은 “5월에는 청약 성적도 전월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며 “5월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4.8대 1로, 4월 평균(4대 1) 대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만큼, 이달 분양시장을 향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직방 관계자는 “7월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가 잔금 대출부터 적용되지만,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이기 때문에 6월 분양 단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규제 시행 전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별적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방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적체 등의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만큼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청약시장 성적표 격차는 앞으로도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청약 경쟁률 누적치를 분석한 결과, 서울은 60.62대 1, 수도권은 10.08대 1 수준인 반면 지방은 7.01대 1에 머무르며 서울과 서울 외 지역의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실수요자가 청약통장을 적극적으로 꺼내는 치열한 청약 결과가 나오려면 지방 일대의 경우 지역 미분양 주택 해소가 선결 과제”라며 “월간 기준 최대 물량이 예고된 6월에도 상대적으로 미분양 수준이 적은 수도권 위주로 청약 결과가 준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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