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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현대 감정가는 72억원인데 93억원에 낙찰?…서울 집값 뛰자 불 붙은 경매시장

입력 : 2025-06-06 06:01:00 수정 : 2025-06-06 07: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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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낙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에도 강남3구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자 투자 수요가 경매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 아파트 모습. 뉴시스

5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252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 중 114건이 낙찰돼 낙찰률 45.2%, 낙찰가율은 97.7%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4월)과 비교해 낙찰률은 0.9%포인트(p), 낙찰가율은 0.5%p 오른 수치다. 특히 낙찰가율의 경우 2022년 6월(110.0%) 이후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금액이 감정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정가는 보통 6개월 전 시세를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토허구역 해제 이후 강남권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점을 고려하면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받아도 현재 호가보다는 저렴하다는 판단에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경매도 매매와 마찬가지로 '갭투자'는 불가능하지만 ‘부동산 거래 신고등에 관한 법률’상 토허제 허가 대상에서 제외돼 실거주 2년 의무에서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

 

일례로 지난달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 6·7차 전용 197㎡(3층) 매물은 감정가 72억원의 130.1%인 93억698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매물 응찰자수는 7명이었다.

 

한강변 재건축 최대어인 압구정3구역에 위치한 단지인 점을 고려해도 감정가보다 21억원 이상 비싼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2위 응찰자도 감정가의 129.7%인 93억3900만원을 써냈다.

 

매매시장에서도 재건축 속도가 빠른 압구정 아파트 단지는 토허구역 재지정에도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현대7차 전용면적 245.2㎡(8층)는 지난 4월 130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작년 6월과 비교해 15억5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비강남권 재건축 단지도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 157㎡(10층)는 13명이 응찰한 가운데 40억8000만원에 지난달 13일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25.9%로, 감정가 32억4000만원보다 8억4000만원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한강벨트 단지 역시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마포구 대흥동 마포자이2차 전용 85㎡(17층)는 낙찰가율 130.9%로 지난달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감정가 16억5000만원보다 비싼 21억5999만원에 낙찰된 것이다. 응찰자수는 55명이었다. 성동구 금호동4가 금호대우 전용 60㎡(13층)는 감정가 11억4000만원의 108.9%인 12억4100만원에 낙찰됐다. 15명이 응찰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더해 앞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르리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서울 주요 지역으로 수요 집중 현상이 가라앉지 않는 이상 낙찰가율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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