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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고성장·경기 침체…오프라인 유통업계, ‘대수술’ 돌입하나?

입력 : 2025-06-03 07:00:00 수정 : 2025-06-03 04: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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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이커머스)의 급성장과 장기화된 경기 불황 속에서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실적 부진 점포와 유휴자산을 과감히 정리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핵심 점포에 대한 집중 투자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4.4%로 절반을 넘겼다. 이어 편의점(16.8%), 백화점(16.1%), 대형마트(10.1%), 기업형 슈퍼마켓(SSM·2.6%) 순이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1%포인트 상승했으며, 반대로 오프라인 전 업태는 매출 비중과 점포 수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3.3% 감소했고, 대형마트(-0.8%)와 편의점(-0.2%)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4월 기준 석 달 연속 매출이 감소했으며, 편의점 역시 점포 수 감소와 함께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점포 수 기준 최대 사업자인 마산점을 지난해 4월 폐점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부산 센텀시티점 등 부진 점포 매각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미아점 주차장, 구리점 주차장 등 유휴 자산을 잇따라 매각했고, 강남점 문화센터 건물도 매각 후보에 올렸다.

 

반면, 서울 잠실점은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데 힘입어 37년 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롯데는 이 매장을 오는 2027년까지 연매출 4조원 규모의 ‘플래그십 백화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본점을 포함해 인천점, 노원점 등도 순차적으로 재단장해 ‘롯데타운 명동’의 위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백화점과 쇼핑몰을 결합한 신개념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를 수원에 이어 군산, 광주 수완, 김해, 동부산 등으로 확대 중이다. 이와 별도로 대구 수성, 인천 송도, 서울 상암, 전주 등에 신규 점포도 출점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점포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125개였던 점포 수는 현재 111개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양산 웅상점 유휴 부지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반면 지난 1월 새로 문을 연 천호점은 매장 면적의 80%를 식료품에 할애하는 등 그로서리(식품)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6월 오픈 예정인 구리점은 식료품 비중이 90%에 달한다.

 

이마트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해 천안 펜타포트점과 서울 상봉점의 영업을 종료한 반면, 식료품 특화 매장인 ‘푸드마켓’을 대구 수성과 서울 고덕비즈밸리에 잇따라 출점했다. 점포 수는 2019년 142개에서 현재 133개로 줄었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지난 2월 서울 마곡점에 이어, 올해 하반기 인천 구월점 신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본점 신관을 패션·식음료 중심 공간인 ‘디 에스테이트’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리뉴얼했다. 두 공간 모두 올해 상반기 정식 개장했다. 이외에도 매출 3조원대 강남점의 식음료 공간 개편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요청으로 인해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점의 계약을 이달 종료한다. 대신 오는 2028년까지 청주·광주·부산·경산 등 네 곳에 신규 점포를 오픈한다. ‘더현대 부산’은 백화점, 아울렛, 쇼핑몰의 경계를 허무는 지역 특화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4월 비상경영을 선언한 이후, 뉴코아 인천논현점 폐점을 결정했다. 동아 수성·강북점, NC 경산점 등도 자산 유동화를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는 법정관리를 앞두고 동대문점을 포함한 9개 점포 폐점을 확정했으며, 임대료 인하 협상 과정에서 계약 해지권 유지를 위해 27개 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편의점 업계는 과거의 ‘점포 수 경쟁’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 중이다. CU와 GS25는 여전히 점포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현저히 둔화됐다. 반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부실 점포 정리에 착수하며 각각 978개, 468개 점포를 정리했다.

 

CU는 83㎡(약 25평) 이상의 중대형 점포 비중을 늘려 주류, 라면, 장보기 등 특화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있다. GS25는 수익성 중심의 ‘스크랩 앤드 빌드(Scrap & Build)’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편의점 업계는 식료품뿐 아니라 뷰티, 패션, 건강기능식품 등 비식품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히트상품 개발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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