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26·롯데)이 세계 프로골프계에 이름을 처음으로 알린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 권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이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7년 이 대회에 출전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최혜진은 US여자오픈 역사상 아마추어 선수 최저타 신기록을 세워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후 최혜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019년 한해에만 5승을 기록하는 등 2018∼2020년 3시즌 동안 8승을 쓸어 담으며 대상 3연패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최혜진이 좋은 추억이 있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 경쟁 끝에 공동 4위에 올랐다. 최혜진은 2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코스(파72·6780야드)에서 열린 제80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우승자 마야 스타르크(26·스웨덴)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2022년에 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은 아쉽게 첫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4월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9위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홀에 3타를 줄인 최혜진은 후반홀에도 11번(파4) 홀과 14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으나 18번 홀(파5)에 뼈아픈 보기를 범하면서 더 이상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마지막 홀을 파로 막았다면 공동 2위에 오를 수 있었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최혜진은 2라운드까지 3언더파로 선전하다가 3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20위권으로 밀렸지만 최종일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최혜진은 경기 뒤 “준우승도 한 번 하는 등 US오픈에서는 좋은 기억이 많다”며 “지난해 대회에서는 컷 탈락했는데 올해는 준비를 많이 해서 좋은 결과를 낼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 윤이나(22·하이트진로)는 이날 이글 2개, 버디 3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며 전날 41위에서 공동 14위(이븐파 288타)로 뛰어 올랐다. 윤이나는 4월 LPGA 투어 LA 챔피언십 공동 16위에 이어 올해 미국 진출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메이저 대회에서 일궜다. 고진영은 17번 홀(파4)에서 약 20m 버디 퍼트를 떨구며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사이고 마오(23·일본)는 공동 4위에 올라 메이저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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