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영등포, 구직 포기층 등 대상
진로 탐색 등 맞춤 프로그램 운영
금천·노원,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
양천선 자체 취업박람회 개최도

취업시장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서울시 각 자치구가 직접 청년들의 취업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자치구들은 미취업 청년의 일상 회복부터 멘토링 등 취업 지원까지 단계별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취업박람회를 열어 현장 채용 연계까지 제공하는 등 정책적 지원과 실제 일자리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21일 통계청의 ‘서울시 2025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8.9%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시장 문이 좁아지면서 구직 단념층이 늘어나며 실업 상태인 청년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그냥 쉬었음’ 청년 인구는 3월 기준 전국 약 45만명에 달해 1년 새 5만2000명이나 늘어났다. 장기적인 구직 단념 상태가 되면 외부와 단절되는 ‘은둔·고립’ 상태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는 부작용까지도 우려된다.
서울 각 자치구는 중앙정부와 협업하는 형태 등으로 청년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관악구와 영등포구는 ‘청년성장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구직 포기층과 재취업 청년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고용노동부가 지자체와 함께 미취업 청년의 구직단념을 사전 예방하고 입직 초기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진로 탐색, 취업 역량 강화와 함께 청년 삶의 방향을 함께 찾는 ‘동행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작구와 마포구도 고용부와 함께 구직 단념자, 자립 준비 청년 등을 대상으로 ‘청년 도전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청년층의 자립을 촉진해 사회로의 진출을 견인하겠다는 취지다. 참여한 청년은 밀착 상담 및 자신감 회복 등 마음 건강 관리부터 진로 탐색과 취업역량 강화 등의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수 과정에 따라 최대 350만원의 참여수당도 지급받을 수 있다. 은평구도 구직 단계별 수요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인 ‘빌드업 청년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취업활동비나 창업 활동을 돕는 곳도 있다. 금천구는 응시료·수강료·정장 대여료 등 청년 구직활동 비용을 인당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노원구는 어학시험이나 자격증 취득 응시료를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용산·송파·금천구 등은 창업을 꿈꾸는 청년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창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사업계획·세무, 노무 관련 교육이나 롤모델 기업 간 연결을 돕는 관계 형성의 장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자체 취업박람회를 연 자치구도 있다. 양천구는 이달 초 ‘2025 취업박람회’를 열고 현장 면접부터 전문 취업상담, 채용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업의 장을 열었다. 대기업·공기업 인사담당자가 멘토로 참여해 취업 준비 비법 등을 공유하는 ‘직무 토크콘서트’, 데이터 분석을 통해 면접자의 자세·발성·표정짓기 등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AI) 모의면접’ 등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다. 20개 강소기업과 현장 면접에는 267명이 참여해 31명(11.6%)이 취업의 문턱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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