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후보자는 여야 합의로 추천된 자가 아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대행에게 촉구한다. 반(反)대한민국 세력에 굴하지 말고, 체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여야 합의 없는 마 후보자를 졸속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최 대행마저도 더 이상 대화 상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민생을 위해 어렵사리 구성한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회의 시작 불과 25분 전에 깨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7일 보수 성향 헌법재판관들이 국회의 권한쟁의심판 청구에 5 대 3으로 별개 의견을 내자 헌재의 기류 변화를 감지한 민주당이 찐좌파, 안전한 마은혁 임명 강행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마 후보자는 여야 합의로 추천된 자가 아니다. 국회가 헌재로 보낸 문서에도 명확히 적시돼 있다”며 “또한 2000년 이후 국회 몫의 헌법재판관 3명은 여당 1명 , 제1야당 1명 그리고 여야 합의로 1명을 추천하는 것이 관행 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압승하자마자 의석 수를 무기로 재판관 후보 2명을 추천하겠다고 주장해 왔다”며 “이는 20년 넘게 이어진 국회의 전통을 깬 것이며, 다수당의 지위를 남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릴레이 단식은 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며 “당은 안 하더라도 저는 하겠다. 당 지도부와 논의한 바는 없다”고 했다.

‘다른 의원들도 동참하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어제 갑자기 밝혀서 아직 모르는 의원들도 많을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동참하는 분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박 의원의 단식 돌입 이후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의 헌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박 의원의 뜻에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은 특정 정파가 헌법재판소를 장악해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중대한 위기 앞에 서 있다”며 “민주당은 헌법재판소를 자신들의 정치적 도구로 만들기 위해 헌법재판관 임명을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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