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설과 강풍이 몰아치면서 제주와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고 도로 통제가 이루어지는 등 교통 혼란과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7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제주발 국내선 51편과 국제선 출발·도착 각각 6편이 결항했다. 국내선 22편과 국제선 1편도 지연 운항 중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제주발 항공편 23편을 전면 결항했으며, 이후 예정된 항공편 역시 결항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주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가 통제됐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7개 노선도 전면 통제된 상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라산 사제비에는 118.1㎝, 어리목에는 52.7㎝의 눈이 쌓였고, 강풍 또한 최고 순간 풍속 초속 29.8m를 기록하는 등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해상에서도 풍랑특보가 발효돼 완도, 진도, 녹동을 오가는 여객선 대부분이 결항했으며, 제주 본섬과 부속 섬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기상청은 제주에 9일까지 산지 1030㎝, 중산간 520㎝, 해안 3~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강풍과 함께 해상의 물결은 최대 5m 이상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전북 지역에서도 대설특보 속에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군산시에서는 통근버스와 화물차 충돌로 1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고창군과 전주시에서도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도로와 인도에서는 미끄러짐 사고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국립공원 탐방로 130개 노선과 군산~개야 등 5개 항로를 통제했다. 서해안 지역에서는 어선 3000여척을 대피시키며 안전 대책을 강화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무주 설천봉 16.7㎝, 전주 12.6㎝, 김제 진봉 12.5㎝ 등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번 눈은 주말인 8일까지 5~20㎝가량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일부 서해안 지역은 최대 25㎝ 이상의 눈이 예상돼 기상청이 폭설과 강풍에 따른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많은 눈이 추가로 예보된 만큼 도민 생명과 재산 보호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하면서 “도민들도 눈 치우기와 장비 점검 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피해가 우려될 경우 즉시 지자체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