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경찰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살해 협박 전화를 받았다는 한 유튜버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유튜버 A씨에게 발신자 표시 제한 상태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발신자는 "이 대표를 살해하겠다"는 짧은 협박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고 전해졌다.
당시 정부 과천청사에 머물고 있던 A씨는 즉시 112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에게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경찰은 전화 발신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사건의 배경을 조사 중이다.
이날 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를 겨냥한 또 다른 협박 사건도 발생했다. 경남경찰청은 협박 혐의로 60대 남성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달 27일 한 인터넷 기사 댓글란에 "한덕수 탄핵하면 민주당사 폭파하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홧김에 쓴 글"이라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아 추가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B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국민의힘도 협박 사건의 대상이 되었다.
지난 1일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의 익명 협박성 팩스가 전송됐다. 팩스에는 일본 변호사 명의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경찰은 이 사건이 2023년 8월부터 이어진 국내 주요 기관 대상 테러 협박 사건들과 유사하다고 보고 병합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특공대는 협박이 접수된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수색했으나 위험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무실에서도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되었다. 서울경찰청이 "권 원내대표 사무실에 폭발물이 설치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강원경찰과 공조하여 현장을 수색했으나, 위험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최근 주요 정치인을 비롯해 정당을 겨냥한 협박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관련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며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이러한 협박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로, 발신자를 추적해 엄중히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각 정당과 정치인들도 자체적인 보안 점검과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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