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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반도체 롤러코스터 계속된다…호황 오래가지 않을 것”

관련이슈 이슈팀

입력 : 2024-05-06 14:13:49 수정 : 2024-05-06 14: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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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등 시황 전망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일은 ‘반기업 정서 완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에 다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마냥 낙관적인 시각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좋아진 현상도 그리 오래 안 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산업 등의 시장 전망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 회장은 “몇 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에는 그렇게까지 늘지 않아야 할 수요가 너무 늘었고, 코로나19가 사실상 해제되자 지난해 초과 수요가 다 없어져 버렸다”며 “경제적 임팩트가 상당히 컸고, 소비도 그만큼 둔화했기 때문에 반도체 수요도 같이 빠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조886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최 회장은 국가 간 반도체 보조금 경쟁과 관련해 “전부 자기 돈으로만 계속 투자하는 형태가 잘 안 나오니까 전 세계 다른 곳에서도 반도체 생산을 자기네 나라로 끌고 가고 싶어 하고, 그래서 보조금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미세화가 상당히 어려워졌기 때문에 미세화 과정 수요를 충족시키려고 생각하고, 공급을 늘리려면 라인을 더 건설하고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기술로 해결이 안 되고 자본적 지출(캐펙스·CAPEX)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계속 부딪힌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캐펙스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반도체 산업이 장사가 잘되거나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쪽으로 자꾸 흐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최근 정체된 전기차(EV) 배터리 업황과 관련해 “EV의 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이기 때문에 배터리, 관련 소재 등 공급망이 타격을 받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EV가 없어질 것인가’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일로 ‘반기업 정서 완화’를 꼽았다. 그는 “기업에 대한, 경제계에 대한 반기업 정서를 완화하거나 개선시키고 싶다”면서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나도 경제활동을 할 거야, 기업을 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도전하는 환경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1년 3월부터 대한상의 회장을 지낸 최 회장은 지난달 차기 회장에 재선출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 3월까지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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