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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저부터 잘못… 더 소통할 것”

입력 : 2024-04-17 06:00:00 수정 : 2024-04-16 22: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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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서 총선 후 첫 사과
“국민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어”
이재명과 영수회담 긍정 검토

“3대 개혁·의료개혁 계속 추진
합리적 의견 더 귀 기울일 것”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4·10 총선 참패와 관련해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모자랐다고 생각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며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특히 국무회의 마무리발언에서 “국민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국민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고 소통을 더 많이, 잘 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정 운영에 대한 매서운 평가를 받아들인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한다면 ‘어머니’가 주시는 사랑의 회초리 의미가 더 커질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얼마나, 어떻게 잘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회초리를 맞으면서 우리가 생각해야 되는 점”이라고 말했다.

 

집권 여당의 참패로 끝난 총선 결과를 두고 윤 대통령이 엿새 만에 직접 대국민사과를 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요구한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무엇이냐”는 윤 대통령의 말에 대답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통령실 개편과 새 국회 구성, 구체적 의제에 대한 협의 등 실무 과정을 거쳐 회동 시점을 잡으려면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선 주로 민생에 초점을 맞춰 자성과 반성의 입장을 밝혔다. 물가, 금리, 주식, 부동산 등 경제 분야별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더 세밀히 살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해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고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집값을 낮췄지만 집을 소유하기 어려운 분들과 세입자들, 또 개발과 재건축으로 이주하셔야 하는 분들, 그분들의 불안까지는 세밀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현 정부의 건전 재정 기조와 관련해선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친다.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와 상통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 미래에 비춰 보면 마약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바로 정부의 임무이고 민심을 챙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개혁 과제와 관련해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은 멈출 수 없다”며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은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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