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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밀러 감독 “한국 관객 영화 지식 높은 이유 궁금”

입력 : 2024-04-15 13:25:18 수정 : 2024-04-15 13: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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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이 영화 지식이 많아서 정말 놀랐다. 왜 그런지 알고 싶다.”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조지 밀러 감독이 1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로 유명한 조지 밀러 감독(79·사진)이 내달 개봉하는 속편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았다. 15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밀러 감독은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가 한국이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했다”며 “대단한 감독들이 있는 나라라 한국에 오는 게 너무 기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와보니 국내 관객의 영화에 대한 식견과 환상적인 전통음식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퓨리오사’는 2015년 개봉한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이다. 문명 붕괴 45년 후 어머니를 잃고 황폐한 세상에 던져진 여전사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생 전부를 건 여정을 그린다. ‘분노의 도로’는 3일간 벌어지는 일을 그린 반면, 신작은 18년간 퓨리오사가 겪는 세월을 따라간다.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조지 밀러 감독이 1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밀러 감독은 이날 ‘퓨리오사’ 일부 장면을 공개했다. 식량을 싣고 황무지를 가르는 대형트럭을 약탈하려는 이들과 워보이(유전자 변형 전사)들이 벌이는 액션은 1초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밀도가 높았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스타였던 임모탄은 약간이나마 젊은 모습으로 등장하고, 워보이들은 여전히 ‘기억해줘’를 외치며 몸을 던진다. 젊은 퓨리오사를 맡은 안야 테일러 조이는 여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노란 먼지가 수시로 피어오르는 사막의 미학도 여전하다.

 

밀러 감독은 “시리즈 영화를 만들 때 가장 하면 안 되는 것이 전편을 답습하고 반복하는 것”이라며 “‘퓨리오사’는 ‘매드 맥스’ 시리즈 팬들에게는 친숙하면서도 생경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퓨리오사가 로드 워리어(길 위의 전사)로 성장하는 위대한 여정을 볼 것”이라며 “협상하거나 사람 간의 상호작용이 있다보니 (‘분노의 도로’에서) 황야 위 추격신만 할 때보다 대사량이 많고, 그래서 스타일적으로 좀 다르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런 영화를 만들 때 저는 순수한 시네마의 정수를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 하려 한다”고 밝혔다. 영화의 정수로는 ‘액션, 움직임’을 들었다. 그는 “무성영화 시절에도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언어로 받아들일 수 있었고, 글을 모르는 어린이도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며 ”이게 영화의 정수이자 진수다. ‘액션’이 시네마를 정의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밀러 감독은 1979년 1편을 시작으로 5편 ‘퓨리오사’까지 ‘매드 맥스’ 시리즈의 모든 편의 각본·연출을 맡았다. ‘분노의 도로’를 마치고 나서 “이 영화가 반응이 좋으면 ‘퓨리오사’도 만들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는 밀러 감독은 “오랜 시간이 지나 정말로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14일부터 이틀간의 방한을 마치고 이날 출국하는 밀러 감독은 “호주로 돌아가 마지막 믹싱을 끝낼 예정”이라며 “사운드와 영상을 드디어 마지막으로 합친다”고 밝혔다.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조지 밀러 감독이 1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이면 80이 되는 노장인 그는 간담회 내내 영화에 대한 사색과 애정을 보였다. 특히 영화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화제에서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보는 것을 즐긴다며, 다른 영화감독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영화제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밀러 감독은 “(다른 감독들에게) 질문하면서 기저에 어떤 사고가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며 칸 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과 인연이 있던 조감독, 틸다 스윈튼 등과 한 자리에 앉았던 경험을 전했다.

 

밀러 감독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홍보를 위해 호주로 왔을 때 제가 운 좋게 만날 수 있었다”며 “그때 제가 봉 감독을 인터뷰했는데 어제는 봉 감독이 저를 인터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업적을 세운 봉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제게는 배우는 과정이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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