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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절대적 요소 아냐… 개인 역량 드러나게 참여활동 기록을

입력 : 2024-04-14 19:04:28 수정 : 2024-04-14 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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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학생부종합전형 Q&A

내신 등급이 학업역량 의미하지 않아
세특·학업 태도·탐구력 등 종합 확인
전공관련 내용 많다고 유리한 것 아냐
많은 대학 계열적합성 초점 두고 평가
무리한 상향 지원보다 객관적 판단을

학생부종합전형은 대입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 주요 대학일수록 학생부교과전형보다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율이 높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단순히 성적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어서 어떻게 준비할지 막막하게 느끼는 수험생이 많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많은 수험생이 여름방학 즈음에 가서야 본인의 학생부를 처음 살펴보고 아쉽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이라도 2학년까지의 학생부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3학년 때 채워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며 남은 1학기를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수험생들이 궁금해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내신 성적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

“최근 학교생활기록부 평가항목이 줄어 내신 성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내신 성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력을 평가할 수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 내 다양한 항목을 평가해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내신 성적이 중요한 요소지만 내신 성적, 등급 자체가 학업역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학은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 석차등급, 수강자 수, 이수 단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창의적체험활동상황이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통해 학업 태도, 탐구력 등을 함께 확인한다. 내신 등급이 합격을 결정하는 절대적 요소가 아니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과거 입시 결과 참고시 주의점은.

“과거 입시 결과는 합격자의 고교 유형이 고려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서울시립대가 2022학년도 교사 대상 사례 공유 콘퍼런스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학생부종합전형 최종합격자의 고교유형별 성적은 인문계열의 경우 일반고 2.3등급, 자사고 3.61등급, 특목고 4.37등급이었고, 자연계열은 일반고 2.29등급, 자사고 4.47등급, 특목고 5.97등급이었다. 이처럼 출신 고교 유형에 따라 합격 성적이 매우 다르므로 대학이 발표하는 ‘70% 커트라인’과 같은 과거 입시 결과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해 우리 학교에서 ○등급이 합격했다면 올해도 비슷할까.

“올해 결과와 작년 결과는 다르다. 대학 입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 학생부 기록 등 나의 경쟁력이지만, 경쟁 학생들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졌는지도 합격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동일한 학생부를 가지고 과거에 불합격했던 학생이 동일 대학, 동일 학과에 재도전해 다음 해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고, 과거 합격한 학생부라도 올해 더 우수한 경쟁자가 많다면 불합격할 수 있다. 다만 재학 중인 고교 진학 선생님과의 상담 등을 통해 과거 선배들의 입시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것은 대학이 공개한 입시 결과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학교의 교과과정이나 탐구활동 보조 과정이 비슷하게 개설될 수 있어 유사한 의미를 가지는 활동이 진행되고, 학교별로 누적된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학생부를 전공 관련 내용으로 채우면 경쟁력이 높을까.

“진로역량이 ‘전공 관련 내용’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수험생들은 학생부에 지원 전공과 연관된 내용이 많아야 좋다고 생각해 희망 전공과 크게 관련 없는 교과목의 세부능력&특기사항(세특)에서도 억지스럽게 해당 전공과 연결하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히 관련 내용이 많다고 전공적합성이 우수하게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대학이 전공적합성이 아닌 계열적합성에 초점을 두고 평가하고 있으며,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은 평가요소에 전공적합성을 포함하지 않는다. 건국대·경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는 2024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 중 ‘전공적합성’을 ‘진로역량’으로 변경하며 “희망 전공과 관련이 있든 없든, 학교 교육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나 흥미와 관련한 무슨 활동을 하더라도 경험을 통해 시각을 넓혔는지,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진로 관련 활동을 단지 ‘했다’는 사실보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학생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학생부에 한 줄이라도 더 쓰이려면 활동을 많이 해야 하나.

“필요한 활동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는 글자 수는 제한되어 있다. 진로활동만 연간 700자이고, 세특(과목당)을 비롯해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모두 500자밖에 되지 않는다. 개인의 역량이 드러나지 않은 단순 참여 사실이 여러 개 나열된 학생부는 결코 좋은 학생부라고 할 수 없다. 자기소개서도 폐지된 상황에서 학생부만으로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려면 하나의 활동이라도 학생의 우수성이 드러나도록 기록돼야 한다. 어떠한 활동을 하겠다고 결정하기 전, 자신이 그 과정에서 의미를 찾고 성장할 수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해당 활동을 하겠다는 판단이 섰다면 열의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교사와의 소통, 활동 후 기록 남기기는 필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상향으로 지원해야 할까.

“자신의 경쟁력에 대한 판단이 우선이다.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으로도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하는 사례를 듣다 보니 높은 눈높이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이 절대 낮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된 2024학년도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은 과거에 비해 크게 올랐다. 6장의 수시 카드를 현명하게 사용하려면, 자신의 학생부 경쟁력을 냉정히 판단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업역량, 진로역량 등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시하는 요소들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데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상향 지원하면 아까운 원서 카드만 날리게 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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