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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범죄자·조국” 1015회 vs 李 “물가·경제” 619회 … 서로 약점 향해 직격 [4·10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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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8 06:00:00 수정 : 2024-04-07 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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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대표 10일간 유세 발언 분석

韓, ‘범죄·사기대출’ 등 비판적 단어 많아
야당 후보·文 겨냥한 의혹·비판에 집중
‘대한민국’ 708회 1위 애국심 호소 전략
심판론 피하려 ‘윤석열’ 5회 최소 언급

李, ‘물가’ 355회 등 민생 관련 단어 강조
정부·여당의 ‘아킬레스건’ 고물가 공격
‘지역화폐’·‘100만원’ 등 높은 빈도 발언
나라 663회 최다… 권력 534·표 473 順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여야 대표는 서로의 약점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 인사들을 겨냥한 의혹 제기와 비판에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정부·여당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고물가 현상을 강조하는 ‘물가’, ‘경제’ 등 민생 관련 단어를 높은 빈도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일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 중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열흘간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현장 유세 발언 중 자주 사용된 단어를 빈도 분석한 결과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뉴스1

◆야당 후보 정조준 비판적 단어 다수

 

한 위원장은 열흘간 전국 106곳을 도는 강행군을 했다. 유세 현장에서 자주 쓴 상위 10개 단어를 보면 대한민국(708회), 선거(678회), 투표(646회), 나라(432회) 등 순으로 애국심을 자극해 투표를 호소하는 발언이 많았다.

 

상위 20위권에는 야당을 겨냥한 범죄자(537회·4위), 사기대출(66회·23위) 등 비판적인 단어가 자주 사용됐다. 특히 조국(478회·5위), 이재명(447회·6위) 등 야당 대표를 직접 언급한 발언이 상위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 유세에서 한 위원장은 “이재명·조국 대표들은 그 속내를 숨기지 않는다. 뻔뻔한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고 직격했다.

선거 운동에 나온 문재인(101회·21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도 많았다. 한 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 송파 유세에서 “문재인 정권 시절에 부동산 폭등 기억나십니까“라며 전 정권의 실정을 지적했다. 반면 정권 심판론 구도를 피하기 위해 윤석열(5회)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최근 불거진 야당 인사들의 막말 논란이나 부동산·재산 의혹 등을 겨냥한 저격수 역할도 자처했다. 이 때문에 ‘막말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187회·13위), 부동산 논란이 제기된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163회·14위)와 경기 화성을 공영운 후보(27회·30위)에 대한 비판에도 집중했다. 또 배우자의 고액 사건 수임 비판이 제기된 조국혁신당 박은정(57회·26위) 비례대표 후보도 공격했다. 지난 5일 구로구 유세에서 한 위원장은 “김준혁·양문석·박은정처럼 살아오셨느냐”며 싸잡아 비판했다.

 

이밖에도 여성(123회·18위), 청년(60회·24위) 등 여당의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지역 중에선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을 언급하며 충청(104회·20위)을 가장 많이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외치며 여당 아킬레스건 공격

 

민주당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총 41차례 진행한 유세에서 ‘나라’(663회), ‘권력’(534회), ‘표’(473회), ‘지역’(459회), ‘정치’(359회)에 이어 ‘물가’를 여섯 번째로 많은 355회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같은 경우 264회(12위), ‘돈’ 204회(17위), ‘세금’ 186회(19위) 등으로 빈도 기준 20위권 내에서 민생·경제 관련 단어가 포함됐다.

 

이 대표는 전날만 해도 엄태준 경기 이천 후보 지지유세에서 “경제 다 망했다. 동네 골목 다 망했다. 언제 문 닫을지 모른다”며 “지금 대파 들고 다니시는데, 세상에 물가가 얼마나 올랐으면 대파 사먹기도 어렵게 됐다. 물가, 이자, 월세 다 올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와 연계해 ‘민생회복지원금’ 공약을 설명하면서 ‘지역화폐’ 46회(45위), ‘13조원’ 33회(47위), ‘100만원’ 19회(50위) 등을 높은 빈도로 언급했다. 민생회복지원금 공약은 지역화폐 형태로 1인당 25만원,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하자는 것으로, 민주당은 이 공약 이행에 약 13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를 두고 “돈을 풀면 물가가 오를 것 같나, 내릴 것 같나, 아주 단순한 계산 아닌가”(한동훈 비대위원장)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4일 박용갑 대전 중 후보 지지유세에서 “13조원이면 가구당 100만원씩 지역화폐로 지급해서 동네 골목에 돈이 돌 것 아니냐”며 “그 13조원이 없다면서, 대통령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실상 관권 불법선거하면서 해주겠다고 약속한 걸 하려면 1000조원이 든다고 한다. 1000조원 있으면서 13조원은 없다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조병욱·김승환·김현우·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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