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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 김준혁 ‘연산군 스와핑’ 과거 발언에… “할 말 구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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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5 17:00:00 수정 : 2024-04-05 16: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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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사퇴하라"…여성단체들 사퇴 촉구 집회 잇따라 개최

‘이대생 미군 성상납’ 막말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시정) 후보의 ‘거친 입’이 민주당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김 후보가 과거 “미친나라” “연산군 스와핑” 등 발언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여성단체들은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 집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5일 오후 2시 수원시 영통구 김 후보 선거 사무실 앞에서 ‘김준혁 후보 여성모욕 막말 사퇴 촉구 집회’를 개최하고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기 수원시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 연합뉴스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김 후보는 김활란 이대 초대 총장이 미군정 시기에 이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켰다는 비열한 언행으로 대한민국 여성에게 치욕감과 모욕감을 줬다”며 이같이 규탄했다.

 

이들은 “국회의원 후보라면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정도는 구별할 줄 아는 양식을 가져야 한다”며 “몰상식하고 수치를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설 수 있느냐”고 밝혔다.

 

또 “김 후보가 한 사과는 그가 과거에 한 다른 발언에 비춰 진정한 사과라고 볼 수 없다”며 “우선 국회의원이 되고 보자는 얄팍한 술수와 오만을 유권자들이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0여명(경찰 추산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수원시정) 선거 사무실 앞에서 ''김준혁 후보 여성 모욕 막말 관련 집회''를 열고 사퇴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이화여대도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화여대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김 후보의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김 후보의 발언은 본교와 재학생·교수·동창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본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당시 여성은 물론 현대 여성에 이르는 전체 여성에 대한 명백한 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이대 총동창회 회원들이 김준혁 후보자의 망언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고종황제의 증손자인 이원 대한황실문화원 총재도 김 후보 사퇴를 압박했다. 김 후보가 2017년 유튜브에서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그래서 고종이 나라를 망친거야”라고 발언한 데 대한 반발이다.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023년 12월 21일 ‘서울의소리’ 유튜브 방송에 나와 연산군을 윤석열 대통령에 빗대는 과정에서 “연산 시절에 스와핑이 그렇게 많이 있었다. 자기 남편을 승진시키려 궁에 남아서 계속해서 연산군과 성적 관계를 맺는 고관대작들의 부인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말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논란에 대해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자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제가 5~6년 전에 유튜브에 출연해 나눴던 발언을 꼬투리 삼아 앞뒤 다 자르고 성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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