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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기류 탄 주식시장… “코스피 3000 넘는다” 낙관론 솔솔

입력 : 2024-03-25 20:16:50 수정 : 2024-03-25 21: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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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금리인하 기대감 높아져
외인, 올들어 코스피 14조 순매수
지수 견인… 연저점 대비 12.38%↑

“반도체 회복·AI 수요도 긍정 작용”
증권가, 지수 전망치 속속 재조정
NH증권 “코스피 최고 3100” 수정

일각, 연준 금리행보 아직 불명확
“변동성 장세로 접근해야” 신중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상승, 우리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는 다시 2750선을 넘보고 있는데,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반도체 시장 반등에 힘입어 연내 3000선을 넘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연준의 행보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변동성 장세가 예견되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99포인트(0.40%) 떨어진 2737.57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 마감했지만, 올해 들어 코스피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최저점인 지난 1월17일 2435.90 대비 이날까지 12.38% 올랐다.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가시화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매수세가 커지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4조1160억원을 순매수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겠다면서 천명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촉매 역할을 했다. 이 프로그램이 공개된 지난달 26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는 2.62% 상승했고, 이 기간 외국인은 3조3136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전망 상향 움직임이 나타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화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이나 반도체 경기 회복, 생각보다 강한 인공지능(AI) 수요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이 좋게 볼 수 있는 근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스피가 3000선을 넘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시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전망 상단치를 2750에서 3000으로 재조정했다.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김대준 연구원은 “기업 실적 회복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미국) 통화정책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을 상정했다”며 “한국 증시 내 영향력이 큰 반도체의 반등을 고려하면 지수의 추가 상승은 필연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반도체는 가격 반등과 수요 회복으로 업황이 살아나는 상황에서 AI 성장 수혜까지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도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31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 세계 자본시장 흐름의 ‘키’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장기 국채 금리의 재상승 위험이 낮아졌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올 것으로 봤다.

 

한화투자증권도 상단으로 3000을 제시했다. 박승영 연구원도 “밸류업 프로그램은 시장의 요구와 기대를 충족했다.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세제 개편안의 포함 여부가 중요하다고 봤는데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연준의 금리 인하 메시지가 아직 확정적으로 나오지 않은 만큼 상승장보다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아직 고점 2800 전망을 바꾸고 있지는 않다”며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가 완화적 태도였다고 보지 않고 있으며, 올해 금리 인하가 시장 기대(3회)보다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지나친 기대보다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으로 접근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6월 FOMC”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선거 등 정치적 이슈도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선 증권가의 잇따른 낙관론이 최근 나빠진 영업실적과 무관치 않다는 의심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을 통해 60개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2곳의 일회성 배당금 2조2000억원을 빼면 3조5569억원으로 전년(4조4549억원) 대비 8980억원(2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2021년 9조896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이듬해 4조원대로 반 토막이 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대손 비용 증가, 수수료 수익 감소와 더불어 고금리 장기화 등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로 영업실적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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