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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취임 계기로 포항시와 상생·소통 강화해야 [동서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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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24 13:15:14 수정 : 2024-03-24 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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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연 본원 포항 실질적 이전 및 포스코 신사옥 건립 등 현안과제 산적
포항 본사서 취임식 이어 외부 공식 첫 일정 이강덕 시장 등 회동, 지역 상생 의지 드러내
본사·미래기술연 인력 놓고 포스코-시민단체 수년째 첨예한 갈등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취임식을 계기로 이제는 '포항시-포스코-포항시민'이 한데 뭉쳐 포항시가 새로운 도약을 해야할 시기입니다"  

 

지난 21일 오후 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에서 포스코홀딩스 제10대 회장으로 부임한 장인화 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취임식은 종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렸던 관행과 달리 포항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장 회장의 지역 상생과 소통을 위한 강한 의지가 묻어나 지역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이영균 사회2부 기자

장 신임 회장 취임에 따라 포항 지역사회와의 갈등요인이 해소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장 회장은 지난 21일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친 뒤 포항에 있는 본사로 곧바로 와 취임식을 했다. 이후 외부 공식 첫 일정으로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의장, 문충도 포항상의회장 등과의 저녁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선 시종일관 덕담이 오가며 포항발전을 위해 상호 다양한 의견 등을 제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어졌다는 것이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스코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천천히 각종 협의사항을 진행할 것"이라며 특별한 언급은 삼가했다.

 

앞서 포항시·시민단체와 포스코는 2021년 말부터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두는 문제로 심각한 대립양상을 빚어왔다.

 

포스코는 그간 본사 소재지를 포항에 뒀지만 포스코홀딩스가 본사를 서울에 두면서 포항시민들은 심각한 상실감을 호소해 왔다.

 

2022년 초부터 포항시민단체는 잇따라 집회를 열며 강하게 반발하자 포스코그룹은 2023년 3월 주주총회를 열어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했고 그해 4월 포항에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문을 열었다.

 

하지만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포스코홀딩스 본사 및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이 포항에 있지만 인력과 조직이 오지 않아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며 최정우 전 포스코홀딩스 회장 퇴진과 장인화 회장 내정의 무효를 주장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장 회장의 이번 취임은 오랜 갈등요소를 해소하고 포항시와 포스코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포항시민들의 중론이다.

 

장 회장은 포스코홀딩스를 비롯 포스코그룹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미래 소재 투자, 탄소중립 생산체제 전환 등 경영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특히 회장 취임을 계기로 포스코그룹이 지역 상생을 위한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내놔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목소리다.

 

장 회장이 포항지역 사회를 잘 알고 있는 만큼 기대감 또한 크다.

 

'탄소 중립'을 위해 영일만을 메워 조성할 수소환원제철소 건립 사업도 변수다. 포스코그룹이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을 추진하는 전제는 포항시와 지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포스코그룹의 상생 프로젝트가 이래저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항지역 사회에선 '포스코 본사 신사옥' 건립이 상생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포스코 본사는 30년 이상 노후화됐다. 

 

또한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엠텍 등 10여 개의 계열사 사옥도 오래되기는 마찬가지다. 이마저도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만큼 각 계열사를 한데 모은 '신사옥' 건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 남구 포스코 본사 인근에 본사와 계열사가 신사옥을 지어 함께 입주한다면 포스코그룹은 물론 지역민도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룹의 연구와 기술이 한 곳에 집약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데다 포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설 수 있다는 것. 쇠퇴한 남구 원도심의 도시 재생 및 상권 활성화 효과도 꾀할 수 있다.

 

신사옥 건립에 따른 지역 건설 경기 부양과 경제 파급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포스코 신사옥 건립 비용은 약 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포항 한 단체 관계자는 "포항시와 포스코가 50여년의 세월을 함께한 만큼 포항시민의 이해를 구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최적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는 신사옥 건립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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