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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군인에 그 문구 써 드려”…말년병장 감동시킨 알바생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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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09 15:01:29 수정 : 2023-10-09 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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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호씨 “감사함 표현하는 낭만 가득한 사회 됐으면”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휴가 나온 군인 손님에게 ‘나라 지켜 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해 감동을 선사 카페 아르바이트생의 정체가 밝혀졌다.

 

앞서 지난 4일 전역을 앞 둔 육군 병장 A씨는 서울 노원구 집 근처의 한 빽다방 매장에서 커피를 샀다가 컵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

 

A씨는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대한민국 육군 용사로써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받은 것에 대해 아직 세상은 넓고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고, 한 문장에서 위로를 함께 받았다”고 말했다.

 

6일 국가보훈부까지 해당 여성을 찾는다는 공지를 띄운 가운데, 미담의 주인공인 20대 여성 하지호 씨는 9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와의 통화를 통해 정체를 드러냈다.

 

하씨는 “제가 모든 군인들에게 그 문구를 써 드린다”며 “네가 그런 작은 행동을 한다면 군인 분들이 조금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손편지를 적은 이유를 전했다.

 

이어 “나라를 위한 희생이라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나”라며 “가족 중 사촌 동생이 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기도 하고, 군인 분들은 감사함을 당연히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표현해왔다”고 밝혔다.

 

이 일이 알려진 것을 알았냐는 질문에 하씨는 “어제 아버지가 말씀해주셔서 알았다”며 “힘들게 근무하시는 다른 군인 분들도 계신데 제가 조명 받는 게 죄송하기도 하다”고 배려심을 내보였다.

 

끝으로 그는 “이런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감사함을 많이 표현해서 낭만이 가득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보훈부는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원 중계의 모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한 육군 장병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주신 직원분을 찾습니다”고 공지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도 “이 여성을 보훈부로 초대하여 따뜻한 밥이라도 함께하며 제일 큰 표창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이 아르바이트생을 찾는 이유는 국가보훈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보훈문화가 바로 이런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선행이 널리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제복을 입은 사람을 존중하고 언제 어디서든 그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낼 수 있는 보훈문화를 만들기 위해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하씨의 말을 들은 정혁진 변호사는 “사람들이 ‘이대남’, ‘이대녀’라며 젊은 남녀가 대립하고 있는 것처럼 프레임을 만들지만, 저렇게 군인들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다”며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문제가 되고 이슈가 되 사회가 빨리 극복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하기도 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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