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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쇼크’에 춤추는 변동성… 코스피 2340선까지 밀려

입력 : 2023-03-14 18:58:09 수정 : 2023-03-14 19: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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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 떨어져 2348.97에 마감
외인 수천억대 순매도… 하락 주도
금융 불안감에 은행주 3%대 급락
코인 시장선 美 긴축 완화 기대감
비트코인 전날보다 9.23% 급등
경제·금융수장들 비상대책회의
추경호 “시장 주시… 안정유지 총력”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한국 금융시장도 14일 코스피가 은행주 하락 등의 영향으로 2% 넘게 떨어졌다. 반면 가상화폐 시장은 긴축 기조 완화 기대감으로 상승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410.60)보다 61.63포인트(2.56%) 내린 2348.97에 거래를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61.63포인트(2.56%) 내려간 2348.97에 장을 마쳤다. SVB 사태에도 전날 소폭 상승했던 코스피는 이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천억원대의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미국 정부의 발 빠른 SVB 사태 대응에도 금융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사그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은행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일 대비 3.86% 하락했고, KB금융(-3.78%), 우리금융지주(-3.42%), 신한지주(-2.64%)도 하락세를 보였다. 일부 은행의 연쇄 파산 우려가 계속되면서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0.28% 하락했다.

가상자산시장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금융 시스템 불안정성 확대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기대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으며 노무라증권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가상자산 거래정보 제공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9.23% 오른 3206만원으로 32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이더리움도 4.89% 오른 220만원을 기록했다. 긴축 기조 종료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물 채권 금리는 오전장 기준 전일 대비 0.124%포인트 하락한 3.311%를 기록했다.

 

시장 자체의 불안정성으로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14일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SVB 사태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논의했다. 12일 오전에 이어 이틀 만에 다시 범경제부처 고위 공직자들이 SVB 사태를 논의한 것이다.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서 한 직원이 14일 휴대전화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영향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3200만원을 돌파했다. 뉴시스

추 부총리는 “현시점에서 SVB 사태의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높은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 주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국내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인 양상”이라며 “국내 금융 기관은 자산·부채 구조가 SVB와 상이하고 유동성이 양호해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충분한 기초체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은행 등 주요 금융 기관과 4대 공적 연금, 한국투자공사(KIC), 우정사업본부 등 투자 기관 등의 관련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현 단계에서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 시스템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당면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관계 기관 합동점검 체계를 24시간 가동해 국내외 시장 상황과 금융 시스템 취약 요인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신속히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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