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때 낮은 韓 인지도 실감
28년째 한국 홍보 전문가로 헌신
2022년 독도서 ‘초대형 드론쇼’ 추진
“中·日의 역사 왜곡도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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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조심하라.”
서경덕(48)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중국의 한 언론인에게 일침을 가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전 편집인인 후시진(胡錫進)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막말을 겨냥한 것이었다. 후시진은 “한국이 주변국에 대해 적대시하는 길을 간다면 이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고 썼다.
서 교수는 자신의 SNS에 “사사건건 한국에 시비를 걸고, 세계 속에 한국의 힘이 세지니 위협감을 제일 많이 느끼나 보다”라며 “중국 공산당의 ‘꼭두각시 나팔수’ 역할만 하더니 세계적인 흐름은 파악 못 하고 ‘자국용 지라시’만 만들어 내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한국 홍보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과 도발에 맞선 지 올해로 28년째다. 지난 19일 성신여대 연구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서 교수는 후시진의 사례를 들며 “분명히 누군가는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해 줘야 한다”며 “우리가 (중·일의 왜곡에 대해) 그냥 가만히 있으면 그들은 그걸 인정하는 것이라고 착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대응을 해 주고 그들이 올바르게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정공법”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가 한국 홍보에 매진하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 해외 배낭여행 때의 경험 때문이다. 그는 “당시 여행에서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한국이면 북쪽이냐 남쪽이냐’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들었다”며 “한국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마음이 커진 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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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힘든 일은 없었을까. 질문을 듣고 난 뒤 서 교수 눈빛이 일순간 달라졌다. 그는 “일본 우익 세력들이 가족들에게 도를 넘는 조롱과 공격을 가한다”며 “우리 딸 사진을 가지고 욱일기와 합성한 사진을 보내고, 정말 입에 담기도 힘든 사진에 딸 얼굴을 합성해서 보내기도 한다”고 운을 뗐다. 서 교수는 “그들은 ‘우리가 이렇게까지 하면 네가 좀 덜하겠지’라고 생각했겠지만 난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도리어 전투력이 상승하더라”고 힘줘 말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그가 ‘투사’처럼 느껴진 순간이다.
서 교수는 함께 한국 홍보 활동에 나선 유명인들에게 감사의 뜻도 표했다. 배우 송혜교는 그와 우연치 않게 식사 자리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 된 이후 지난 11년간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둘은 해외 박물관 및 미술관,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에 독립운동 안내서 1만부를 제작해 기증한 바 있다.
서 교수는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지금이 한국 홍보의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때가 왔다. ‘오징어 게임’, ‘기생충’, 케이팝 등으로 한국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지금이 (한국 홍보) 최고의 시점”이라며 “이런 때에 더 열심히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역사왜곡과 관련된 부분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지향점은 분명했다. 서 교수는 “2년만 있으면 (한국 홍보 활동) 30주년이 된다. 한국 홍보의 제 인생 제1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후 30년은 제 인생 2막인 셈인데, 정말 세련된 방법으로 한국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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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올해 하반기 독도에서 초대형 드론쇼를 준비 중이다. 그는 “독도를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홍보하려 한다”며 “독도를 드론으로 촬영해 문화콘텐츠화할 수 있는 여러 장면들에 대한 구상은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휴일에도 쉬지 않았다. 서 교수는 22일 자신의 SNS에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 캠페인’ 모금운동을 진행 중”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자신의 한국 홍보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는, 앞으로 도움을 줄 모든 이에게 전하는 메시지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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