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정부의 대표 에너지 정책인 ‘탈원전’이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었다.
11일 정치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탈원전 백지화, 원전 최강국 건설’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취임 이후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시 재개를 약속했다.
신한울 3·4호기는 1400메가와트(㎿)급 한국 신형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이다. 당초 2015년 건설이 확정돼 올해와 내년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로 인해 공사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윤 당선인이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시 재개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차기 정부에서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를 위해 필요한 행정 계획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또 올해 말 수립되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원전 발전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계속 운전도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공약집에서 2030년 이전 최초 운영허가 만료 원전에 대해서도 안정성 확인을 전제로 계속 운전 계획을 밝혔다.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총 24기로, 이 중 월성 2~4호기와 고리 2~4호기 등 10기의 수명이 2030년까지 차례로 만료될 예정이다. 이들 원전은 수명 연장 없이는 폐쇄되는 것이 수순이지만 윤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안정성이 확인되는 원전에 대해서는 계속 운전이 허용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 정부에서 고사 상태에 내몰렸던 원전 산업계 전반에 다시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이날 주식시장에서 원전 관련 기업인 한신기계가 전날보다 가격 제한폭(29.84%)까지 오른 5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신기계는 원전에서 사용되는 공기압축기를 제조하는 업체다. 원전 발전기 등 주기기를 제작하는 두산중공업(10.19%)과 한전KPS(11.85%), 한전기술(6.37%), 한국전력(1.43%) 등 전력 관련 기업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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