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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투기 지원’ 검토에… 러 “전쟁 개입” 경고

입력 : 2022-03-07 18:49:13 수정 : 2022-03-07 23: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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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미그기 우크라에 제공
美, 폴란드에 F-16 지원 검토

러 “우크라, 美 자금 지원 받아
생물학 무기 개발 확인” 주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에 전투기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6일(현지시간) 미국이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러시아산 전투기 수호이(Su)-27이 우크라이나 지토미르 군사기지 위를 비행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비행장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전쟁에 개입하는 것이라면서 강력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NBC뉴스 인터뷰에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전투기 문제와 실제 그 지원이 이뤄질 경우 (폴란드의 군사력) 공백을 우리가 어떻게 메울지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제 미그(MiG)-29 전투기 등을 넘기면, 미국이 F-16 전투기를 폴란드에 제공해 폴란드의 군사력 공백을 채워 주는 방안을 확인한 것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도 ABC방송에 출연해 폴란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우리는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폴란드 정부는 물론 다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들과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조종사 훈련 여건상 폴란드가 보유한 러시아산 미그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유럽 국가들에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고, 폴란드는 지난주 미국 정부에 우크라이나에 자국이 보유한 미그기를 넘길 경우 미제 전투기를 자국에 제공해 줄 수 있을지 타진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폴란드는 다만 해당 보도를 공식적으론 부인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 원유 수출 금지 검토도 이어 가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현재 유럽 동맹과 러시아 원유 수출 금지 방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양쪽 시장에 충분히 원유 공급이 이뤄지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러시아 원유 보이콧을 주장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AP뉴시스

외신은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이 지난 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관료들과 만나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제재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릴 경우 이를 베네수엘라 원유로 대체하기 위한 협상이라는 분석이다.

 

블링컨 장관은 7일 리투아니아를 찾아 집단방위를 명시한 나토 헌장 제5조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신성불가침”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비행장을 제공하는 국가의 경우 전쟁에 개입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루마니아 등 인접 국가에서 비행한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군용기에 대해 비행장 사용을 허가하는 것은 전투에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특정 실험실에서 생물학 무기 성분 개발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들 실험시설은 미국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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