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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의 대러 제재는 선전포고”… 강대강 대응 시사

입력 : 2022-03-06 19:30:00 수정 : 2022-03-07 04: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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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인프라 파괴 작전 거의 종료”
‘예상 밖 고전’ 평가 반박 모양새

젤렌스키 “러시아군 1만명 사망”
英언론 “러 식량·연료·탄약 소진”

우크라가 요구한 비행금지구역
나토선 확전 우려에 수용 안 해

한국, 러 등 여행금지구역 지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열흘째인 5일(현지시간) “서방의 대러 제재는 선전포고에 가깝다”며 강력한 맞대응을 시사했다. 러시아가 예상 외로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그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인프라 파괴 작전이 거의 종료됐다”고 과시하기도 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제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자국 항공사 여승무원들과 가진 면담에서 “서방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하는 것은 선전포고와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경제를 고립시키는 국제사회에 보복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푸틴의 발언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을 지목하며 “런던이 주도적으로 ‘제재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러시아는 영국과 우크라이나의 협력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 체르니히우와 남부 미콜라이우 등의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도 키이우(키예프) 장악에는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열흘간의 전쟁 기간 러시아군 1만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타임스는 전날 “러시아가 제공권 장악과 적군의 지휘통제 능력 타격에서 모두 실패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군 지휘부가 단시일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3일치 보급품만 갖고 전쟁을 시작해 현재 식량과 연료, 탄약이 바닥나고 있다고 전했다.

고된 피란길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인접한 이르핀의 이르핀강 다리가 러시아군 공습으로 파괴돼 마을 주민들이 급조된 좁은 통로를 통해 피란을 가고 있다. 이르핀=AP뉴시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이런 평가를 의식한 듯 “모든 것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선적으로 할 일은 군사 인프라 제거였다”며 “주로 무기고, 탄약고, 군용기,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파괴했다. 우크라이나 작전은 러시아군 총참모부가 설정한 계획과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사작전 과제를 수행할 충분한 전력이 있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에 강력히 요구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면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할 수 없고, 나토는 이를 감시하게 된다. 러시아가 이를 무시하고 비행하면 나토는 최악의 경우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해야 한다. 전쟁에 군사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나토 원칙이 깨질 수 있다. 러시아나 벨라루스에 있는 러시아 대공방어 시스템도 나토의 감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전선이 우크라이나 영토 밖으로 확장될 우려도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 시내의 한 건물이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박살이 나 있다. 하르키우=AFP연합뉴스

한편,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이어 러시아와 벨라루스 내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도 8일 0시부터 강제적 조치인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한다. 러시아의 경우 로스토프·벨고로트·보로네시·쿠르스크·브랸스크 지역 내, 벨라루스의 경우 브레스트·고멜 지역 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각각 해당한다.

 

정부는 또 러시아군을 지원하는 벨라루스에도 수출통제에 나서기로 하고 이를 미국 등 관련국에 조속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지로·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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