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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 본격화… 직격탄 맞은 러 경제

입력 : 2022-03-03 21:30:00 수정 : 2022-03-03 19: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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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 영업중단·철수 결정
생필품 수급난에 국민 혼란 가중
주가 폭락에 주식시장 아예 폐쇄
골드만삭스 “성장률 7% 하락 전망”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방 주요 기업들이 러시아 경제 제재에 합류하면서 러시아 국민이 실생활에서 겪는 불편도 현실화하고 있다. 모스크바 증시는 시장 붕괴와 외화 반출 우려에 개장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7%나 하락할 것으로 봤다.

2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서방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러시아 국민은 저축한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일상용품 수입 중단을 겪고 있다”며 “생활 수준의 큰 변화에 대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민들이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 앞에 늘어서는 긴 줄은 일상 풍경이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 중단으로 인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지하철역이 혼란을 빚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서방 기업들은 업종을 막론하고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포드·제너럴모터스(GM)·볼보·르노·재규어 등이 러시아에서 모든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석유 기업인 셸과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최근 러시아와 합작 사업 중인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밝혔다. 세계 1·2위 물류선사인 머스크와 MSC는 식품과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물품을 제외하고 러시아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러시아 금융시장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중앙은행은 모스크바 증시를 최근 3거래일 연속 열지 않았다. 주가 폭락으로 금융시장 붕괴 조짐이 일자 주식시장을 아예 폐쇄한 것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FTSE러셀은 모스크바 증시가 정상적인 투자가 불가능한 시장이라고 보고 신흥국 지수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경제성장률도 크게 뒷걸음칠 전망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7%로 하향 조정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침공이 내년까지 이어지고 서방의 제재가 계속된다면 내년에도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7%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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