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후 일반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저하되기 시작”
“환자의 심장 건강 관리 뿐만 아니라 치매 징후도 살펴야”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는 몇 년 후부터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심장병과 치매 등 뇌 질환이 별개의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5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존스 홉킨스대 의대 뇌혈관 신경과 전문의 미셸 요한슨 교수 연구팀은 1971~2017년 총 3만1337명을 대상으로 장기간(6~20년)에 걸쳐 진행된 6건의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평균 연령이 60세로, 절반은 60세 이하, 절반은 60세 이상이었다. 이들은 연구 시작 때는 심근경색이나 치매 병력이 없었지만, 연구 기간에 1000여 명의 심근경색 환자가 발생했다.
이 6건의 연구에서는 간격은 서로 다르지만 중간 중간에 여러 가지 인지기능 테스트가 진행됐다.
연구팀은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와 겪지 않은 사람 사이에 인지기능 변화의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심근경색 후 당장은 인지기능 변화에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몇 년 후부터는 기억력, 기획력, 조직력, 집중력, 복잡한 결정, 전반적인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심근경색을 겪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는 심장병과 뇌 질환이 별개의 질환이 아님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장 혈관에서 형성됐다가 떨어져 나온 혈전이 혈류를 타고 뇌로 들어가면서 뇌에 대한 산소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따라서 의사는 심근경색 후 환자의 심장건강 관리만이 아니라 치매 징후가 나타나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치매는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단계적으로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브라운대 의대 신경과장 카렌 퓨리 박사는 심장과 뇌 건강은 흡연 등의 생활 습관과 고혈압 같은 위험요인을 공유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미국 뇌졸중 협회(American Stroke Association) 온라인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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