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이어 홍콩 등서도 확인
WHO, 주요변이 지정여부 논의
정부 “분석중… 국내유입은 없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다시 거센 가운데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는 새 ‘뉴’ 변이바이러스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한 ‘B.1.1.529’ 변이가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홍콩, 이스라엘에서도 확인됐다.
WHO는 이날 비공개 긴급 회의를 열고 변이의 이름, ‘주요 변이(우려 변이)’ 지정 여부 등을 논의했다. 변이의 전파력, 백신과 치료제의 효능 등을 분석하는 데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마스크 착용,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며 이같이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변이 이름으로 그리스 알파벳 순서상 ‘뉴’가 붙여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주요 변이로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4종류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기타 변이(관심 변이)로는 에타, 요타, 카파, 람다, 뮤 5종류가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유입은 없다”면서 “발생국 입국자에 대해 전수 1일차 검사를 실시하고, 변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 변이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에 침투할 때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기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신체를 공격할 때도 다른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영국 타임스는 전했다. 이 변이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됐더라도 알파·델타 변이보다 인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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