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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DMZ 개방으로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역될 것" [신통일한국 싱크탱크 2022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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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0 12:57:41 수정 : 2021-11-21 13: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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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제3회 THINK TANK 2022 포럼’에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가평=이재문 기자

세계적 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남북관계 진전 등으로 DMZ(비무장지대)가 열리면 한반도가 변화의 허브가 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저스 회장은 20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천주평화연합(UPF)과 THINK TANK(싱크탱크) 2022 포럼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3회 THINK TANK 2022 포럼’에서 “(남북 분단의 상징인) DMZ가 개방되면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가 그동안 강조했던 ‘한반도 대망론’을 재확인한 것이다. 로저스 회장은 그러면서 평화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3회째를 맞이한 포럼에서 로저스 회장의 기조 연설은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1회)과 마이크 펜스 전 미 부통령(2회)에 이은 것이다. 윤영호 THINK TANK 2022 포럼 추진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세 번째 포럼에서는) 세계 3대 투자자 중 한 분인 짐 로저스 회장을 모시고 신통일한국에서 경제의 역할과 통일한국이 지향할 경제체제를 제시하려고 한다”며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자자인 로저스 회장을 중심으로 신통일한국의 경제적 주제를 검토하고 숙고하는 귀한 담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가 조성한 500억원의 기금을 통해 신통일한국을 위한 경제인연합이 출범한다고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윤 위원장의 소개를 받은 로저스 회장은 기조연설의 서두에서 “문선명·한학자 총재 양위분께서 20년 전부터 멋진 비전을 만들었다”고 운을 뗀 뒤 “미국과 한국의 정치인들도 하지 못한 일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선명 총재는 1991년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단독회담을 갖고, 1994년 금강산국제그룹을 창립했다. 1998년 금강산 유람선관광 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2000년에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자동차 경협 1호’로 알려진 평화자동차를 세웠다.

20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제3회 THINK TANK 2022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뒷편으로 문선명·한학자 총재와 김일성 주석이 찍은 기념사진이 나오고 있다. 가평=이재문 기자

로저스 회장은 이어진 연설에서 “한반도는 앞으로 변화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DMZ 주변으로 항만과 철도를 연결하면 (한반도는) 관광의 중심지가 되고, 교통·물류의 요충지로 거듭나 세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는 이런 전망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한국은 자본과 기술 여건이 훌륭하고, 북한엔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있다”며 “(두 조건이) 합해지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한·일 해저터널 사안도 언급됐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해저터널로) 연결되면 여러분이 아는 모든 게 바뀌게 될 것”이라며 “거기에 DMZ가 열리면 (한반도는) 아시아 30억명의 생활을 바꾸는 허브가 된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중국이 주변 국가들과 육·해상 연결망을 구축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고려할 때, DMZ의 자유로운 이용은 한반도와 일대일로의 연결로 이어져 좋은 기회가 쏟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주목은 세계적 저금리 기조가 끝날 때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로저스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는 아직 끝난 게 아니고,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언젠가는 (저금리 기조가) 끝날 것이고, 우리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미국 달러는 최근 몇 년 동안 강세를 보여왔다”며 “(하지만) 부채 상태가 높아 달러는 안전한 투자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달러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투자처를 고민하게 될 것이고, 이 차원에서 한반도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로저스 회장은 “앞으로 (DMZ가 열리면) 한반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많다”며 “DMZ가 개방되면 남북한은 정말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재강조했다.

 

앞서 로저스 회장은 올해 초 국내에서 번역·출간된 저서 ‘대전환의 시대’를 통해 한국·일본·중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돈의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15년 뒤에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가 될 것이라면서 DMZ가 열릴 때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 물건, 돈’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 북한에도 큰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하며, 한반도의 잠재 능력이 아주 높다고 평가했다.

 

로저스 회장은 1942년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태어났으며, 예일대와 미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역사학과 철학·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1964년 세계 금융자본의 중심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사인 ‘퀀텀 펀드’를 설립했다. 이 회사를 통해 한때 10년 동안 420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1987년 주가가 대폭락한 ‘블랙 먼데이’와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주가가 추락한 닷컴 버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주요 경제 위기를 예견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 덕분에 그는 워런 버핏,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린다.


가평=김선영, 권구성, 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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