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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영화에 편의점 야식도?…일상회복 어떻게 달라지나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10-25 18:07:04 수정 : 2021-10-25 21: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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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도 24시간 취식 허용
노래연습장 영업시간 제한 없애
스포츠 관람도 정원의 50%까지

미접종자들 식당·카페 이용 제한
4명 허용서 2∼3명으로 축소 추진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영화관에 설치된 코로나19 방역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다음달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 방안에 따라 방역조치가 완화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억눌렸던 일상의 풍경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심야 회식과 심야 영화관람 등이 가능해지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은 야구장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백신 미접종자는 코로나19 검사를 수시로 받지 않는 이상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줄어든다.

◆심야 영화 관람하고 편의점 야식도 먹는 일상으로

25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오후 10시까지만 허용됐던 식당·카페는 온종일 매장 이용이 가능해진다. 편의점에서 야식도 할 수 있다. 노래연습장도 영업시간 제한이 없다.

영화관은 현재 자정까지 운영시간이 제한되고, 일행 간 한 칸 띄워 앉기, 팝콘 등 음식물 섭취금지 조치가 내려져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영화관 관람시간 제한이 사라진다. 영화관에서 자체적으로 접종 완료자만으로 관람 회차를 운영한다면 띄워 앉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팝콘·음료 섭취도 허용된다. 백신접종 완료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주점, 노래연습장으로 늦은 시간까지 2차, 3차를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10명이 넘는 인원이 모이는 대규모 회식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수도권 관중 입장 재개 뒤 첫 주말을 맞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대 두산 경기에서 관중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 경기 관람은 백신 접종·미접종 구분 없이 정원의 50%로 확대된다. 2만5000석인 잠실야구장은 현재 7500명에서 1만2500명까지 관람이 가능해진다. 경기장에서 접종 완료자 전용구역을 운영할 수도 있다. 이 구역은 좌석의 100%를 채울 수 있고, 취식도 허용된다.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은 미접종자 예외에 해당해 접종자 전용구역 입장이 가능하다. 다만, 응원은 안 된다.

행사 및 집회 허용인원은 접종·미접종 구분 없이 100명 미만까지다. 접종 완료자·검사 음성자만으로는 500명 미만까지 관할 부처나 지자체의 허가를 조건으로 허용된다. 결혼식은 현행 총 250명(49명+접종 완료자 201명) 조치가 유지된다. 2차 개편 때는 접종 완료자·검사 음성자만 모일 경우 행사 및 집회 인원제한이 사라진다. 연말 수만명 관객이 동원되는 K팝 콘서트 개최도 기대해볼 만하다. 교회 등의 정규 종교활동은 미접종자를 포함해 좌석의 50%까지 가능하고, 접종 완료자만 참석할 경우 인원제한 없이 모일 수 있다.

◆미접종자들은 헬스장 갈 때마다 코로나19 검사 받아야

미접종자들은 방역 완화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목욕탕, 실내체육시설 이용이 대표적이다. 정부안에 따르면 이들 시설에 출입할 때는 백신접종증명서나 48시간 내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일반이 헬스장이나 목욕탕, 사우나를 이용하려면 갈 때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아동청소년, 알레르기 등 의학적 사유로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대상자는 예외로 했다.

 

식당, 카페 이용도 일부 제한될 수 있다. 백신패스가 없으면 식당 출입도 허용하지 않는 국가들이 있지만, 우리는 백신 미접종자의 이용을 전면 차단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미접종자가 모일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한다. 현재 미접종자는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는데, 정부는 이를 2명 또는 3명으로 더 줄일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들 시설은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실내로, 환기도 불충분해 감염 위험이 높다”며 “시행 후 2차 개편 후 위험도 낮은 시설부터 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상회복은 국민 스스로 관리하는 방역, 긴장감은 유지해야”

이날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은 일상회복으로 방역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일상회복은 2019년 이전의 모습이 아니라 코로나19 유행에도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식당·카페 등의 환기시설 확충, 장기간의 의료체계 준비 등 사회 체질을 바꾸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일상회복은 정부에 의해 통제되던 방역이 국민 스스로 관리하는 방역으로 전환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에서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의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일상회복 후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박건희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확진자 증가 시 접촉자 추적관리가 미흡하면 감염이 급격히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일상회복이 보건소 독박대응이 되지 않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중환자실 가동률 등을 기준으로 예비경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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