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안규백, 이원욱 의원 등 ‘SK계’(정세균계)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사면을 주장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정세균 전 총리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전 총리 측은 이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캠프 차원에서 논의한 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5일 정 전 총리 캠프 인사는 최근 정 전 총리 측근의 잇따른 ‘이재용 사면론’ 제기에 “정 전 총리의 뜻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의원들 개인 의견”이라며 “(사면론은) 캠프 차원에서 논의할 문제 자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이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가 매우 불안하고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국민들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가 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 의원도 언론 통화에서 “(반도체·백신 등과 관련한) 전 지구적 재난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며 “국익을 생각해 역할이 있으면 (사면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둘 모두 정 전 총리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그러나 정세균 전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 사면 가능성에 대해 “특별사면은 국민적 공감대가 없으면 쉽지 않다. 그런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보지, 공감대가 마련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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