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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인권 문제·하나의 중국 논란에 불똥 맞은 한국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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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1 16:00:00 수정 : 2021-04-01 1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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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신장 강제 노동과 ‘하나의 중국’ 원칙 등으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불똥’이 한국 기업들로 튀고 있다.

 

1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즈와 네티즌 등은 신세계면세점이 브랜드 모델인 아이돌그룹 갓세븐(GOT7) 출신 중국인 멤버 잭슨의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인 인스타그램 등에서 삭제하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선 그대로 소개하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잭슨은 국제 사회에서 강제 노동과 강간, 강제 이주 등 인권 문제가 제기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 사용을 중단한 글로벌 패션 기업들에 대한 중국내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중국에서는 주요 패션 기업들이 신장 면화 이슈로 소비자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스웨덴 의류 업체 H&M을 시작으로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 등이 중국 ‘애국주의’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잭슨은 아디다스와의 모든 협력을 끊었다고 최근 밝혔다. 잭슨이 신장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해 중국의 맹목적인 ‘애국주의’에 편승한 활동을 벌이자, 신세계면세점 측이 전 세계인들이 보는 인스타그램 등에서 잭슨의 사진을 삭제 조치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타임즈는 “잭슨은 아디다스와의 인연을 끊고 신장 면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많은 유명인 중 한 명”이라며 “애국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3월25일 아디다스와의 모든 협력을 종료했다”고 잭슨을 치켜세웠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 등에서 신세계면세점이 중국인으로서 자신의 신념을 주장한 것에 대해 그를 왜 잘못 대우하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웨이보에 관련 기사들이 링크되자 네티즌들은 “잭슨을 응원한다. 신장 명화를 지지한다”, “면세점을 가지 말아야한다“, “중국인 잭슨을 지지한다” 등 잭슨을 옹호하고, 한국 기업을 비판하는 댓글들을 달았다.

 

또 걸그룹 마마무가 속한 기획사 RBW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중국 매체와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RBW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 애국주의 매체인 환구시보는 RBW는 웨이보와 인스타그램 등 공식 소셜미디어 “우리 회사는 일관되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해 왔다”는 공지를 영어와 중국어로 게재한 뒤 4시간 만에 삭제했다며 중국 네티즌들을 화나게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대만 역시 중국 영토로 보고 국제 사회에서 중국만 합법 정부로 인정해야한다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RBW측이 게시물을 삭제한 뒤 “내부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게시글”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은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현재 진행중인 남자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의 RBW 소속 출연자를 탈락시켜야한다”는 등의 보복 조치를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전문가를 인용해 “해외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면 국가의 상황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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