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ESG 경영’ 한층 속도내는 항공·조선업계

입력 : 2021-02-15 02:00:00 수정 : 2021-02-14 23:15:3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재생에너지·물로 합성연료 생산
관련조직 구성·대규모 투자 병행

지난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을 출발해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운항한 KLM항공기가 약 500L의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합성연료를 사용했다.

 

이 비행은 지속 가능한 합성연료로 부분적으로 운항한 최초의 여객기 운항 사례로 기록됐다. KLM은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과 협업해 태양과 바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물,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합성연료를 생산해 비행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 최근 산업계에 불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의 전환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 각 항공사는 비행기가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운송 수단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적용 중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는 아직 ‘연료 전환’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당장 적용가능한 분야부터 ESG 경영을 접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전략을 검토 중이다.

 

또 대한항공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현재 10대 운항 중인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B787-9를 추가로 10대 더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체의 50%가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된 B787-9는 동급 기종에 비해 좌석당 연료 효율이 20% 높고, 이산화탄소 및 질소산화물배출량은 20% 적다.

 

업계에선 이러한 항공기 리뉴얼만으로도 항공업계의 탄소 배출량 감소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기존 항공기 대비 20~30% 연료 효율이 좋은 A350과 A321 NEO 기종을 도입하고, 연료관리위원회를 설치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추진 중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선박 제조와 연구개발(R&D), 투자 등의 영역에서 ESG 경영을 가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ESG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달 관련 조직을 구성하고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을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로 선임했다. 그룹 주력 계열사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6일 친환경 미래사업에 1조원 투자 방침을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ESG 경영을 위해 환경과 에너지 경영 시스템인 ISO-14001과 ISO-50001을 각각 취득해 유지 중이다. 대우조선해양도 탈탄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연료인 암모니아와 수소 추진선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은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ESG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다양한 사업을 펼쳐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