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영석 PD가 새롭게 선보인 예능 프로그램 tvN ‘여름방학’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에서 출시된 게임 콘셉트를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이에 제작진은 해당 게임에 관해 전혀 모른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여름방학’은 지난 17일 처음 전파를 탔다. 영화배우 정유미씨와 최우식씨가 강원도의 한 어촌에 있는 집을 빌려 휴가를 보내는 내용을 담는다.
그런데 첫 방송 후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프로그램이 일본 ‘소니사’가 만든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나의 여름방학’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게임은 지난 2000년 일본 내수용으로 처음 발매됐으며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197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여름방학을 맞은 도시 소년이 시골에 내려가 방학을 보내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홋카이도 등 일본의 주요 지방을 배경으로 4편까지 제작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 PD가 제작한 예능 ‘여름방학’이 제목부터 해당 게임과 유사할 뿐더러, 주인공들이 시골에 내려가 여러 체험을하고 ‘그림일기’까지 쓰는 것이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출연자들이 머무르는 주택도 적산가옥(敵産家屋)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19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특정 게임과 유사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해당 게임을 알지 못하며, 전혀 참고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적산가옥 논란에 대해서는 “1950년대에 지어진 고택이었기에 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집을 토대로 지붕색과 외관을 정리하는 정도로만 공사를 진행했다”라며 “집이나 내부공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크게 고민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시청자분들이 느끼실 수 있는 불편함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청자들이 준 의견을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해 ‘2차 촬영’이 들어가기 전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문과 창틀 등 집을 다시 손보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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