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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삐라에 리설주 합성사진 담겨 격분”… 어떤 사진이길래

입력 : 2020-06-30 14:28:10 수정 : 2020-06-30 16: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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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사가 전해… “추잡하고 모욕적”
온라인 공간에서 ‘탈북단체가 북한에 보낸 삐라’라는 제목으로 공유된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북전단(삐라)을 문제 삼으며 남북관계 파탄을 선포한 북한이 유독 삐라에 예민하게 반응한 이유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를 일본의 외설 DVD 표지에 합성한 사진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駐)북한 러시아 대사는 2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월31일 (대북전단) 살포는 북한 지도자의 부인을 향한 추잡하고 모욕적인 선전전의 성격을 띠었고, 포토샵까지 이용한 저열한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는 물론 주민들 사이에서도 강력한 분노를 일으킨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급속도로 퍼진 ‘탈북단체가 북한에 보낸 삐라’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 중엔 리설주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일본 포르노 DVD 표지에 합성해 놓은 사진이 포함돼 있다. 한글로 ‘설주의 사랑'이라는 제목도 적혀 있다.

 

해당 사진 옆에는 ‘리설주 포르노 김정은만 알고 북한 주민들은 모른다’, ‘리설주 사모님께서 홀딱 벗고 간부들과 추잡한 영상을 찍어 외화벌이?’라는 자극적인 글도 적혀 있다. 이 게시글 작성자는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의 얼굴 사진을 넣고, 야한 사진과 합성해서 조롱하니까 초강경 대응을 하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리설주는 ‘최고 존엄’으로 불리는 김 위원장에 버금가는 위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공식 석상에서 줄곧 리설주와 대동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북한 매체들은 리설주에게 ‘여사’라는 호칭을 사용해 영부인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 탈북민단체가 북측으로 날린 삐라에 이 같은 대우를 받는 리설주의 외설적인 사진이 함께 실리자 북한 지도부뿐만 아니라 주민들까지 격분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때보다 대북전단 문제에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대규모 합동군사연습(훈련)도 엄중한 위협이었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최고 존엄에 대한 중상 모해 행위”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일 대규모 대남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도발을 감행하는가 하면 연일 대남 비난 담화를 내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은 또 “한 번 당해봐야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대남전단 살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남전단에서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 얼굴 사진 위에 담배꽁초와 담뱃재 등을 흩날리게 하는 등 나름의 ‘보복’을 곁들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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