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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트라우마센터 개소…“국립센터 승격 법제화 노력”

입력 : 2020-05-07 03:00:00 수정 : 2020-05-06 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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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폭력으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을 겪는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제주4·3트라우마센터(이하 센터)가 6일 제주시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에서 문을 열었다.

 

행정안전부와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제주4·3사건 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 트라우마 치유 대상자는 1만8000여명이다. 생존 희생자의 39.1%, 유족의 11.1%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고위험군이다.

 

국가폭력으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을 겪는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제주4·3트라우마센터가 6일 제주시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에서 문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 제공

센터는 덴마크 ‘디그니티’, 미국 ‘고문 피해자 센터’(CVT), 이스라엘 ‘암차’ 등 외국의 국가폭력 피해자 지원 기구의 운영 실태를 참고해 치유·재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개인·집단 상담, 심리교육, 예술치유, 물리치료, 한방치료, 신체 재활 등의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장기적으로는 국가폭력 트라우마 관련 조사와 연구를 추진한다.

 

트라우마센터는 국립 트라우마센터 설립이 법제화될 때까지 광주와 제주 2곳에서 시범 운영한다. 제주 센터 운영은 제주4·3평화재단이 맡는다. 센터장인 제주대 정신건강의학과 정영은 교수를 비롯해 정신건강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8명이 근무한다.

 

센터는 제주4·3사건 생존 희생자와 유족뿐만 아니라 다른 과거사 관련 피해자도 지원할 예정이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국가 시책사업으로 첫 발을 내딛는 4·3트라우마센터는 4‧3 등 국가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의 신체적, 정신적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작은 미약하나 갈수록 창대해 갈 4‧3트라우마센터에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4‧3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와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얼마전 4・3생존희생자로 억울하게 옥살이했던 정기성 할아버지가 좋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두셨는데 4・3트라우마는 본인과 가족 모두의 상처로 제주도정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거성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올해 4・3희생자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4・3특별법 개정 등 4・3의 완전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며 “4・3트라우마센터가 시범 운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국가트라우마센터로 승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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