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봄꽃놀이·부활절 예배 인파…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4-12 19:37:07 수정 : 2020-04-13 03:29: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시민 이동량 늘어… 방역 비상 / 주말 유명 벚꽃길 주변 인파 몰려 / 강남 주점 등 번화가에 젊은층 북적 / 서울 2000여곳서 현장예배 개최 / 文 대통령 “새로운 희망 만들어내야” / 丁 총리 “집합 예배 자제해 주길” / 방역당국 “이번 주말 접촉 많아져 / 집단감염 위험… 외출 자제를” 당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봄철 야외활동이 늘면서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지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부활절 예배 등으로 사람 간 접촉이 급증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다며 이번주 중 증상이 나타나면 외출을 자제하고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12일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도입이 4주째에 돌입하면서 1일 확진자 수가 3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이동량이 늘면서 방역체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따뜻해진 날씨 탓에 봄꽃을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번화가 주점에는 젊은층이 몰리고 있다. 부활절을 맞아 현장예배를 재개한 교회도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주도로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인근이 벚꽃을 보러 온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뉴시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예정된 봄꽃 축제를 취소하고 벚꽃 명소의 차량 및 보행도로를 폐쇄하고 있다. 서울시와 각 구청은 여의도 윤중로, 양재천 등 유명 벚꽃길의 폐쇄 방침을 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말 동안 통제된 장소 주변으로는 인파가 몰렸고 폐쇄되지 않은 장소에는 막바지 벚꽃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 강남과 홍대 부근 등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살펴보니 ‘헌팅포차’ 등 주점에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서울시가 앞서 시내 클럽,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 이달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 같은 조치가 무색할 정도였다. 주점은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밀집해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위험성이 크지만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되는 탓에 집합금지 대상이 아니다. 식당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거나 방문 대장을 작성하는 등의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수두룩했다.

몰려나온 시민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제원 기자

서울과 경기, 부산 지역 등의 상당수 교회는 부활절 현장예배를 강행하기도 했다. 집회금지 명령이 내려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는 이날 3주 연속 주말예배 및 부활절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장예배를 개최한 교회는 중랑구 금란교회와 중구 영락교회, 종로구 새문안교회, 강남구 광림교회 등 전주 대비 약 10% 이상 늘어난 2000여곳에 달했다. 이날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한 교회에서는 교인들의 현장예배를 막으려는 구청 측과 예배를 강행하려는 교회 측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부활절인 1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서울시의 집회 금지 명령과 고발에도 신도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부활절을 맞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처럼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부활을 통해 ‘고난의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바꾼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시기에 용기와 사랑을 실천하며 위기를 희망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정부는 마지막 확진자가 완치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거룩한 부활주일이지만 집합 예배는 자제해 주시고 온라인 예배로 예수 그리스도와 충만한 일치의 시간 가지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당부하고 나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 사람 간 접촉이 이전 몇 주와 비교했을 때 아마 가장 많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며 “발열, 기침, 목아픔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출근과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선별진료소의 진료와 검사를 받아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명의 감염자를 놓쳤을 때 이 감염자로 인한 가족, 동료, 지역사회의 폭발적인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전파 고리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최근 들어 확진 환자 수는 감소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밀폐된 환경과 밀접한 접촉으로 인한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젊은 층은 유흥주점, 클럽, 카페 등 밀폐된 공간을 피하고 밀접한 접촉을 하는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종민·김승환·송민섭·김달중 기자jngm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채수빈 '매력적인 미소'
  • 채수빈 '매력적인 미소'
  • 조보아 '아름다운 미소'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