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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核무기 1개 만들 농축 우라늄 비축”

입력 : 2020-03-04 20:36:48 수정 : 2020-03-04 21: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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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美 제재 뒤 보유 1t 넘어” / 사찰단 방문 거부... "美 압박용"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란이 핵무기 1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농축 우라늄을 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3일(현지시간) 171개 회원국에 보낸 기밀 보고서에서 이란의 4.5% 농축 우라늄 보유량이 102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을 30㎏만 더 확보해 농도를 90%까지 올리면 핵탄두 1개를 제조할 수 있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농도 3∼5%의 우라늄은 발전용 연료로, 90% 이상 고농축 우라늄은 핵무기에 쓰인다.

앞서 이란은 핵합의 타결 이듬해인 2016년 우라늄 비축량의 97%(핵무기 14개 제조 분량)를 해외로 반출했다. 이후에는 우라늄 농축 한계(3.67%)와 저장 한도(300㎏)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고 호르무즈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은 핵합의 이행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폭사 이후에는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며 사실상 핵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이번에 이란은 과거핵 활동을 검증할 수 있는 3개 핵심 핵시설 2곳에 대한 IAEA 사찰단 방문도 거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 간 교착상태는 이제 새로운 영역으로 이동하게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를 ‘끔찍한 합의’라며 파기한 것이 역효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우리는 이란이 1000㎏선에 도달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국제사회의 등골이 오싹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란이 우라늄 비축량을 늘린 것은 곧바로 핵무기를 생산하기보다는 유럽과 미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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