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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번째 확진자 남편, 독거노인 도시락 봉사… "취약층 감염 우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17 13:18:03 수정 : 2020-02-17 13: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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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노인, 일반 성인과 비교해 면역력 떨어져"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29번째 확진자(82세 남성, 한국인)가 평소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9번 환자와 접촉한 고령·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방역당국과 서울 종로구에 따르면 29번 환자는 자신이 거주하는 종로구 관내 복지시설을 통해 독거노인들한테 도시락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거주지 근처 경로당도 즐겨 찾았다. 종로구는 29번 환자가 다녀간 경로당 등에 대한 방역소독을 이미 마친 상태다.

 

방역당국은 29번 환자가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경로당을 방문하면서 저소득층, 고령층 등 감염 취약계층과 자주 접촉했을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인은 일반 성인과 비교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데다 경로당 등에서 집단생활을 했을 경우 감염 위험이 더 커진다”고 지적한다.

 

29번 환자는 첫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외부 활동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일단은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다만 종로구 관계자는 “도시락 배달봉사를 한 건 맞지만 복지시설 휴관으로 인해 중지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종로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월 들어 관내 일부 복지시설을 휴관했다.

 

참고로 29번 환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국내에서 확진된 코로나19 환자의 접촉자로도 잡히지 않았다가 확진됐다. 기존 확진자들은 중국과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감염됐거나 국내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전파된 2·3차 감염 사례였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정부가 가장 두려워해 온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9번 환자의 부인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전날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아 30번째 확진자가 됐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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