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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많은 서울 종로구서 29·30번째 확진자… 중국 내 위험지역 입국은 이대로?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17 13:15:14 수정 : 2020-02-17 15: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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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거주자인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82세 한국인 남성)에 이어 17일 그의 부인(68세 한국인 여성)까지 30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지역 사회로부터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번째 확진자의 경우 최근 해외 여행력이 없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여부가 불분명해 2, 3차 감염이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부부의 거주지인 서울 종로구와 동대문구 일대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중국 후베이성 이외 위험지역에서 온 중국인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29번째 및 30번째 확진자가 나란히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의 17일 표정. 뉴스1

◆ 29·30번째 확진환자 주 활동범위는 中관광객 많은 종로·동대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들 부부의 거주지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으로 29번째 확진자는 이 일대에서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 등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최근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바둑기원과 종로 인근 경로당을 찾으며 거주지인 종로구와 동대문구 인근을 기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가 활동했던 일대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종로구는 종로 청계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있다. 서울시가 분석한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을 방문한 중국인 중 94.9%가 서울 중구 명동, 남대문, 북창동 일대를 찾았다. 그 다음으로 많이 방문한 곳이 동대문구 동대문 패션타운(70.5%)이었고 종로, 청계 일대를 중국인 관광객의 20.5%가 찾았다.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29·30번째 확진환자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동선 등 역학조사에 들어갔지만 불특정 중국인에 의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 중국 위험지역 입국제한 확대 논의는? 

 

현재 중국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 입국자에 대해서는 정부가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황이지만 이외 중국 지역은 휴대전화 자가진단 앱 등을 통해 관리를 하면서도 입국제한은 두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일 중국 광둥성에서 온 25·26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중국 내 다른 지역도 ‘위험지역’으로 분류해 입국제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 외 다른 지역의)추가 입국 제한 가능성을 여러 측면에서 검토했지만 현재 국내 상황이 잘 관리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광둥성, 저장성, 허난성, 후난성 등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이 넘는 상황에서 중국 내 위험지역의 입국제한 조치를 확대해야한다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대한감염학회·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등 의료단체들은 중국 내 위험지역의 입국제한을 확대해야한다고 정부에 권고하고 나섰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중국 전역으로 다 퍼졌다”며 “전 세계적으로 국가 간에 퍼지는 전염병은 해외에서 유입을 차단하고 그 뒤에 지역사회로 전파되지 않도록 2∼4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지역사회 감염 여부는 29번, 30번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며 “이와 별개로 지역사회 확산을 선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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