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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벤다졸 둘러싼 갑론을박…“복용할거면 의사에게 알려라”

입력 : 2019-11-03 13:00:00 수정 : 2019-11-03 11: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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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원장 “조 티펜스도 기존 항암치료도 받으면서 펜벤다졸 복용”/김 원장 “펜벤다졸은 40년전 출시돼 안전성이 검증된 약”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 뱅크

 

지난 2017년 말기암환자 조 티펜스가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암이 ’완전관해’단계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완전관해’라 함은 통상적으로 암세포가 5%미만일때 쓰인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여러 암환자들이 이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지난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물용 구충제,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장항준 원장 “펜벤다졸 복용할거면 주치의에게 얘기하라”

 

미국 내과 전문의 장항준 원장은 만약 펜벤다졸을 복용할 거면 주치의에게 솔직히 얘기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도 장 원장은 이것이 가이드라인이 아닌 한 개인의 의견일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의 받고있던 항암치료도 포기하지말라고 권고한다. 조 티펜스도 항암치료와 신약 임상실험을 받고 있던 도중에 펜벤다졸을 복용했기때문이다.

 

그러면서 펜벤다졸을 조 티펜스처럼 비타민E와 커큐민(강황가루), CBD오일을 함께 복용하라고 권유한다. 이에 대해 그는  펜벤다졸 자체만 복용했을때 인체에 흡수될 가능성이 5%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해당  물질들하고 같이 복용했을때 흡수율이 더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비타민E와 CBD오일, 커큐민 모두 기름에 잘 녹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인체에 기름이 들어가면 담즙이 특히 더 나와 흡수를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펜벤다졸 논문 게재

 

그는 지난 2018년 권위있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됐던 펜벤다졸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펜벤다졸의 항암작용을 3가지로 요약했다.

 

장 원장에 따르면 펜벤다졸을 암세포 배양에 사용해보니 미세소관 합성을 억제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증명됐다. 또한 기존 항암제들의 문제점이 내성이 있다는 것인데 펜벤다졸은 구조상 내성이 생기지 않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암세포는 다른 세포에 비해 당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펜벤다졸이 이러한 혈당 해당과정을 억제한다. 

 

장 원장은 이러한 연유로 암세포들은 그야말로 3가지 융단 폭격을 맞는다고 표현했다.

 

◆의약품 관리에 관해서 엄격할 수밖에 없는 식약처

 

그렇다면 장 원장말대로 이렇게 펜벤다졸이 좋은데 정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복용을 막는 것일까?

 

이에 대해 장 원장은 “미국 FDA나 식약처가 어떤 의약품에 대해 허가를 하려면 임상데이터가 있어야한다. 조 티펜스가 본인 블로그에 글 하나 작성했다고 해서 그것을 근거로 허가해줄 기관은 없다. 기본적으로 과학적인 기관은 굉장히 엄격하고 보수적인 곳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5000원 정도면 살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고 획기적인 약을 제약사들은 왜 임상실험을 진행하지 않은 것인가?

 

이에 대해 장 원장은 “여기에는 자본주의 사장논리가 적용된다. 상품으로써 가치가 없었기때문이다”라며 “예를들어 1000만원 짜리 약이 있고 8000원짜리 약이 있다. 동일하게 항암작용이 있다면 제약사 입장에서는 1000만원짜리 약을 파는게 이익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제약사들은 40~50년전에 이미 알려진 그런 약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다는것이다.

 

그는 “식약처나 정부에서 편드 등의 방법을 통해 의사들의 감독하에 권위있는 의료기관에서 해당 문제를 관장하는게 정답이 아닌가 싶다”라는 의견을 조심스레 전달하기도했다.

 

◆김자영 암 전문의 “펜벤다졸, 40년이상 검증된 안전한 약”

 

암전문의 미토의원 김자영 원장도 강아지 구충제는 “동물이 먹는 구충제, 사람이 먹어도 안전하다. 그것도 매우 안전하다”라고 이야기한다.

 

김 원장은 안전한 이유에 대해 4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김 원장은 “동물구충제인 펜벤다졸은 사람도 먹고있다. 펜벤다졸은 동물구충제로 쓰이고 알벤다졸과 메벤다졸은 사람구충제로 쓰인다. 모두 벤다졸이라는 기본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는 약으로 1970년대 초중반 개발돼 40년 동안 안전성이 입증된 약”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또한 그는 “이 약은 체내 흡수율이 20%로 사람의 피속으로 들어오는 양은 매우 작다”며 ”구충제의 작용원리가 기생충같은 하등세포에 독성이 크고 사람, 포유류 고등세포에 독성이 작다는 점이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펜벤다졸은 3일연속 먹고 4일 휴약하면 이 기간 몸에서 대부분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3개월 복용하고 효과있을때 복용하라”

 

김 원장은 복용법도 설명했다. 그는 “펜벤다졸의 상품명은 파나쿠어정과 옴니쿠어정으로 알약1개에 250㎎이다”라며 “하루에 2번씩 매일 3개월씩 복용하고 3개월후에는 3일 복용후 4일 휴약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복용 기준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복용후 3개월 이 약이 내 암에 작용했을때 계속 복용해야된다”며 ”그 기준은 암의 진행상황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거나 전이된 암으로 인해 불편했던 통증이 줄어들면 약이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도 장 원장과 마찬가지로 기름하고 같이 먹어야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흡수율을 높이려면 담즙이 나와야된다. 담즙은 음식을 입으로 씹어서 삼키면은 그 자체로 담즙이 나온다. 담즙이 나오면 지방이 더 흡수가 잘된다. 특히 담즙이 많이 나오는 때는 기름을 특히 많이 먹었을때이다”라고 설명했다. “60㏄~100㏄ 올리브오일이라던지 생들기름을 먹어주면 된다. 컵에다 반잔이나 ⅓잔 정도 된다”라며 그는 자세하게 말했다.

 

그는 비타민E, 커큐민, CBD오일 등 효과를 올리기위한 보조제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용성임과 동시에 항산화 기능을 지닌다는 점이다”라며 조 티펜스씨도 보조제와 같이 펜벤다졸을 복용한 점을 강조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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