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니 Plant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김선이 현대 무용가가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이 화제다.
김선이는 해당 포스트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메인 댄서인 지민의 춤을 전문적 식견으로 바라보며 디테일하게 분석했다. 이 글은 그동안 지민의 춤에 열광해 온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②김선이는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해 BTS의 춤은 개성 있는 동작의 복합적인 안무가 돋보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각자의 에너지가 특별함을 갖고 있다고 전하며 일반적으로 군무는 동일한 동작과 박자, 호흡을 통해 안무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을 복제된 동작처럼 동일하게 표현하는 군무가 있는 반면 BTS는 동일한 동작을 표현하고 있지만 각자의 몸의 ‘형태(shape)’와 ‘에포트(effort)’를 사용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표출하여 시각적으로 풍부하고 매력적인 군무의 형태를 보인다고 부연했다.

특히 방탄소년단 지민의 몸짓은 자신의 몸을 ‘effort(힘, 시간, 공간, 흐름)’와 대입시켜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사용하며 상체의 불필요한 긴장감을 없애고 하체를 안정적으로 그라운딩 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표현의 방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영리한 춤꾼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루돌프 본 라반이라는 건축가이자 움직임 연구가의 연구를 인용하며 무용이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동적인 요소를 기초로 해 공간에서 표현하는 예술, 즉 공간예술임을 증명했다고 풀어냈다.
그 움직임의 주요 요소인 Body, Effort, Shape, Space 중 ‘에포트’는 내면적 충동이나 욕구로 솟아나는 에너지를 동작에 반영시키는 방법이며, 동작을 함에 있어 반대되는 힘을 만났을 때 그에 따라 생기는 주관적인 긴장을 말한다고 자세히 전했다.

그녀는 방탄소년단 지민의 ‘라이’에서 잘 표현된 움직임 기법이라 할 수 있는 ‘에포트’는 직접적인 공간과 간접적인 공간, 무거운 무게와 가벼운 무게, 빠르고 갑작스러운 시간과 느리게 지속되는 시간, 통제된 흐름과 자유로운 흐름, 이러한 네 가지 요소가 항상 조화를 이루며 연속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직접적인 공간, 무거운 무게, 그리고 시간에서의 돌발성은 펀치를 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반면 간접적인 공간, 가벼운 무게, 그리고 시간에서의 지속성은 흐름의 결합을 의미한다고 이해를 도왔다.
김선이 현대무용가는 ‘무용’이라 함은 몸을 매개로 감정과 의지의 표현으로 완성시켜 몸의 움직임예술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며 ‘춤’이라는 단어는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는 행위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 춤이라는 표현보다는 무용이라는 표현이 좀 더 예술성을 추구하는 것에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어 아름다움을 연구하고 극대화시켜 좀 더 깊이 있는 예술로 표현된다고 정의했다.
대체로 공연예술 분야의 무용을 관람하는 관객들의 시선은 가장 먼저 행위자 얼굴의 표정에서부터 시작해 몸 전체로 이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무용수의 표정과 몸, 상체와 하체가 하나의 일체감으로 표현되어지고 완벽한 몸의 언어로 승화될 때 관객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고 환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선이 현대무용가는 방탄소년단 지민의 몸짓은 몸의 전체적인 흐름으로 하여금 시선을 멈추게 하는 무용수 중에 한명이란 생각이 든다며 이 점이 요즘 들어 많은 무용수들이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민의 몸짓이 지닌 흡인력을 거듭 극찬한 셈이다.
또 무용을 한다는 것은 어떤 신체 부위를 왜, 어떻게 움직여 무엇을 표현할 것인지 스스로가 인지하고 작품 안에 충분히 빠져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관객과 말로 소통하기보다는 몸으로 말을 건네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방탄소년단 지민은 단순히 춤을 추는 것이 아닌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을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로 유지시키고 호흡을 통한 자유로운 리듬과 몸짓으로 모든 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섬세함에 관객들의 시선을 멈추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방탄소년단 지민은 무대에서 어떠한 장르에 국한되어진 움직임을 표현한다기보다는 공연예술가로서 자신의 내면을 몸으로 표현할 줄 아는 매력 넘치는 아이돌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깊은 소회를 밝혔다.
세계 최정상 아이돌이자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 지민의 노력과 남다른 기량, 그리고 천부적인 소질에 주목한 김선이 현대 무용가의 칼럼에 팬들은 구구절절 공감하면서 그동안 본능적으로 느꼈지만 제대로 표현하는데 다소 한계가 있었던 부분을 전문가의 글을 통해 해소가 되었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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