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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과 캐나다, 오타와에서 비밀 고위급 회담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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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09 10:30:15 수정 : 2019-01-09 14: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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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말 고위 관료 5명 캐나다에 파견, 비핵화 문제 등 협의 북한이 외교 고립 상태를 벗어나려고 미국의 외곽을 흔드는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말 5명의 정부 고위 관료를 캐나다 오타와에 파견했고, 양국은 비밀리에 고위급 회담을 개최해 북한의 비핵화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캐나다의 C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캐나다 정부 대표단이 북한 측에 비핵화를 단행할 것을 요구했고,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북한과 캐나다 정부 대표 간 고위급 회담은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이 회담을 먼저 제안한 측과 회담이 성사된 배경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캐나다가 북한 정부 당국자들과의 직접적인 면담을 환영했다고 CBC가 보도했다. 북한과 캐나다가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이 방송이 지적했다. 캐나다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 방송에 “양국이 관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 당국은 북한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으나 이 회담이 캐나다의 대북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캐나다는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했고,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지역 안보 현안, 인권, 인도적 관심사, 남북 관계, 영사 이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 방송이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북한과 캐나다 정부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CBC가 전했다. 캐나다는 북한의 핵 문제에 대처하면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캐나다 정부 측이 밝혔다.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캐나다 국적자의 석방 교섭 대표단을 이끌었던 제임스 트로티어 전 캐나다 정부 관리는 이 방송에 “캐나다와 같은 입장에 있는 국가들이 북한의 상황에 대해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관련국 간 논의에 캐나다가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달 14일 워싱턴 DC에서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참여한 ‘2+2 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국제 사회 제재 회피를 막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었다.

캐나다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김일성 종합대학 등 북한의 주요 대학 총장·부총장 12명을 밴쿠버로 초청해 양국 간 지식 교류 방안을 협의했다. 북한 측에서는 김일성 종합대와 함께 김책공업종합대, 평양외국어대, 인민경제대, 원산경제대, 평양상업대 등 6개 대학 고위 관계자와 외무성 관리들이 캐나다를 방문했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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