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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성폭행 피해 털어놓게 한 팬의 한마디

입력 : 2019-01-09 09:50:01 수정 : 2019-01-09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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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가 팬의 편지에 용기를 내 조재범 전 코치에 성폭행 피해를 본 사실을 털어놨다.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오른쪽)가 가족에게조차 말 못한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조재범(왼쪽) 전 코치에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심석희가 만 17세였던 2014년 여름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성폭행 피해가 계속됐으며, 국제대회를 전후로 집중 훈련을 하던 기간에도 피해를 봤다는 증언이 포함됐다.

심석희가 이러한 고소장을 제출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조재범 전 코치가 주변에 알리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협박했고, 앞으로 선수 생활을 못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가족에게조차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고 한다.

심석희의 마음을 바꾼 건 팬에게서 온 편지였다. SBS를 통해 심석희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 측은 "(한 팬이) 심석희가 심하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올림픽 등 선수 생활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는 게 자기한테는 너무 큰 힘이 됐다고 고백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팬의 편지에 심석희는 '자기로 인해서 누가 힘을 낸다는 걸 보고 (성폭행 피해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고.

세종 측은 "작년에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서 피해자들이 더 꼬리표를 걱정하지 않고 얘기할 수 있었다"며 "좀 늦었지만, 심석희가 이렇게 용기를 내서 얘기함으로써 어딘가에 있을 다른 피해자들도 더 용기 내서 앞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허나 조재범 전 코치 측은 SBS를 통해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의 변호인은 "휴대폰과 태블릿PC 비밀번호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성폭행 혐의는 전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조재범 전 코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1월 중순 훈련 과정에서 심석희를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해 9월 심석희를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상습상해 등)로 불구속기소 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하지만 조재범 전 코치가 항소해 지난달 항소심 1차 공판이 열렸고, 지난달 17일 항소심 2차 공판이 열렸다. 이 자리에 증인으로 출석한 심석희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겪었고,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 뼈가 부러졌었다"면서 "긴 기간 폭행이 일상적이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조재범 전 코치는 최후 변론에서 "1심 선고를 받은 뒤 구치소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맹세코 악의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으며, 심석희가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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