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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돈줄 조이기’ 릴레이…내년 성장둔화 겹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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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15 06:00:00 수정 : 2018-12-15 0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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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들에 올해는 기준금리 인상의 시기였다. 금융위기 10년 후 안정을 찾자 미국을 필두로 풀었던 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올릴 수 있을 때 올려놓아야 다시 위기가 왔을 때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월과 6월, 9월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오는 18~1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초 상단 기준으로 1.5%였던 미 금리는 연말 2.5%까지 오른 전망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 8월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상반기 ‘로열 웨딩’ 등 덕분으로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보였고, 소비자물가도 목표치(2%)를 웃돌면서 인상 환경이 조성됐다.

캐나다는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했다. 지난 1년 새 5번째 인상으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경제 호조 전망도 있지만 역대 최고 수준의 가계 부채에 대비한 조치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5%에서 7.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보도문에서 “단기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9월에도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은 7년 만에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포인트 올렸다. 경제성장 속도가 양호하고, 한동안 정체였던 물가상승률이 목표범위인 1~3% 하단까지 올라왔다는 점을 인상 이유로 들었다.

신흥국들은 외국인 자금 유출 방지 등 선진국 기준금리 인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8월 13일 기존 40%에서 5%포인트 높인 데 이어 20일여인 만인 같은 달 30일 60%로 15%포인트나 올렸다.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유출과 물가 상승 등을 막기 위한 것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터키는 올해 9월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6.25%포인트나 인상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멕시코 기준금리는 지난달 인상으로 8%가 됐다. 2008년 사상 최고치 8.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경제 둔화와 물가상승, 정책 불확실성을 반영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도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해외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 5월 0.25%포인트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15일까지 6차례에 걸쳐 1.75%포인트를 올렸다. 필리핀도 올해 들어 5차례 금리를 올렸다. 체코와 홍콩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도 지난달 30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 같은 각국의 금리인상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보다 성장률이 둔화하는 상황에 금리인상 부담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이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어 충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JP모건은 진단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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